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당시 강소휘. FIVB 제공

지난해 예상했던 그대로입니다.

 

강소휘(27·아웃사이드 히터)가 프로배구 여자부 역사상 최초로 연봉 8억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강소휘에게 '연봉 5억 원 + 옵션 3억 원'을 안긴 팀은 원소속 구단 GS칼텍스가 아니라 한국도로공사입니다.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가 강소휘와 3년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전했습니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강소휘.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해 3월 8일 이사회를 열고 여자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을 다음 시즌까지 해마다 1억 원 올리기로 했습니다.

 

여자부는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보수(연봉캡 25% and/or 옵션캡 50%)를 정해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음 시즌 연봉 퀸이 8억 원을 받게 되리라는 건 기정사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힐 강소휘가 그 주인공이 되리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2020 도쿄(東京) 올림픽 당시 김연경과 박정아. 도쿄=로이터 뉴스1

지난 시즌까지는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과 박정아(31·페퍼저축은행)가 7억7500만 원을 받은 게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강소휘는 일단 김연경보다 몸값이 더 비싼 선수가 된 겁니다.

 

다만 시즌이 개막할 때가 되면 김연경과 공동 1위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김연경도 2023~2024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만 맺었기 때문에 이번 '에어컨 리그' 때 새 계약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당시 강소휘.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강소휘는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서 지명을 받은 뒤 줄곧 같은 팀에서만 뛰었습니다.

 

데뷔 후 바로 신인상을 받았고 2019~2020, 2021~2022시즌에는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결국 지난 시즌 박정아가 떠난 자리를 1년에 2500만 원 더 주고 강소휘로 채우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지난해 샐러리캡 인상 소식을 전하면서 "차라리 '김연경 특별법'을 만드는 게 낫다"고 했던 이유가 이렇게 또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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