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상했던 그대로입니다.
강소휘(27·아웃사이드 히터)가 프로배구 여자부 역사상 최초로 연봉 8억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강소휘에게 '연봉 5억 원 + 옵션 3억 원'을 안긴 팀은 원소속 구단 GS칼텍스가 아니라 한국도로공사입니다.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한국도로공사가 강소휘와 3년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전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해 3월 8일 이사회를 열고 여자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을 다음 시즌까지 해마다 1억 원 올리기로 했습니다.
여자부는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보수(연봉캡 25% and/or 옵션캡 50%)를 정해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음 시즌 연봉 퀸이 8억 원을 받게 되리라는 건 기정사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힐 강소휘가 그 주인공이 되리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과 박정아(31·페퍼저축은행)가 7억7500만 원을 받은 게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강소휘는 일단 김연경보다 몸값이 더 비싼 선수가 된 겁니다.
다만 시즌이 개막할 때가 되면 김연경과 공동 1위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김연경도 2023~2024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만 맺었기 때문에 이번 '에어컨 리그' 때 새 계약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강소휘는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서 지명을 받은 뒤 줄곧 같은 팀에서만 뛰었습니다.
데뷔 후 바로 신인상을 받았고 2019~2020, 2021~2022시즌에는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결국 지난 시즌 박정아가 떠난 자리를 1년에 2500만 원 더 주고 강소휘로 채우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지난해 샐러리캡 인상 소식을 전하면서 "차라리 '김연경 특별법'을 만드는 게 낫다"고 했던 이유가 이렇게 또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