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켈빈 킵툼(케냐)이, 24번째 생일을 맞은 지 71일밖에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세계육상연맹(WA)으로부터 세계기록 보유자로 공인받은 지 닷새 만입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킵툼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11시경 케냐 엘토레트와 캅타카트 사이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킵툼이 운전하던 차가 도로를 벗어나 나무에 충돌한 뒤 도랑에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킵툼을 마라톤 세계로 이끈 게르바이스 하키지마나(르완다) 코치 역시 37세를 일기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 마을 쳅사모에서 염소와 양을 키우던 킵툼은 케냐로 전지훈련을 온 선수를 따라 열세 살 때 육상을 시작했습니다.
스무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 훈련을 시작한 킵툼은 2022년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풀코스 데뷔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이자 전체 역대 4위인 2시간 1분 53초로 우승했습니다.
두 번째 풀코스 도전이었던 지난해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 1분 25초로 기록을 개인 기록을 28초 앞당기면 역대 2위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반년 뒤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2분 0분 35초로 기어이 세계기록을 세웠습니다.
마라톤 역사상 2시간 1분대 벽을 무너뜨린 건 킵툼이 처음이었습니다.
킵툼은 그러면서 마라톤 역사상 처음으로 2시간 이내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서브 2'를 달성할 '그 선수' 후보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이날 사고로 마라톤은 '그 선수'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