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1997~1998 파이널에서 결승점을 올리고 있는 마이클 조던. 미국프로농구(NBA) 홈페이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1997~1998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챔피언결정전) 6차전.

 

마이클 조던(61·시카고)은 경기 종료 18.9초를 남기고 칼 말론(61·유타)이 가지고 있던 공을 빼앗았습니다.

 

시카고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 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85-86으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

 

공격 코트로 넘어온 조던에게 브라이언 러셀(54)이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크로스 오버 한 방에 코트에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조던은 그사이 점프 슛을 시도해 경기 종료 5.2초를 남기고 87-86으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타임아웃 이후 유타에서는 존 스탁턴(62)이 3점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비켜 나오면서 그대로 경기 종료.

 

시카고 그리고 조던이 여섯 번째로 NBA 정상을 차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조던은 자기 이름을 딴 '에어 조던 14'를 신고 이 경기를 뛰었습니다.

 

이 신발은 지금 어디 있을까요?

 

왼쪽이 어디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습니다.

 

대신 오른쪽은 글로벌 경매 회사 소더비스 경매 대상 목록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것도 조던이 그 이전에 우승을 확정한 다섯 경기에서 신었던 신발과 함께 말입니다.

 

시카고 구단 홍보팀 직원 팀 할럼이 경기가 끝날 때마다 조던에게 신발을 한 짝씩 받아 간직하고 있다가 한 수집가에게 넘겼고 그 수집가가 이를 경매에 내놓은 것.

 

소더비스는 이 신발 여섯 짝에 '다이너스니 컬렉션'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 1990~1991시즌 5차전 '에어 조던 6'
  • vs LA 레이커스 30점, 4리바운드, 10도움

 

  • 1991~1992시즌 6차전 '에어 조던 7'
  •  
  • vs 포틀랜드 33점, 4리바운드, 4도움

 

  • 1993~1993시즌 6차전 '에어 조던 8'
  • vs 피닉스 33점, 8리바운드, 7도움

 

  • 1995~1996시즌 6차전 '에어 조던 11'
  • vs 피닉스 33점, 8리바운드, 7도움

 

  • 1996~1997시즌 6차전 '에어 조던 12'
  • vs 피닉스 33점, 8리바운드, 7도움

 

  • 1997~1998시즌 6차전 '에어 조던 14'
  • vs 피닉스 33점, 8리바운드, 7도움

 

자세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다이너스티 컬렉션은 1990~1991 파이널 5차전에 신었던 '에어 조던 6'만 왼쪽이고 나머지는 오른쪽입니다.

 

그리고 △1990~1991 △1992~1993 △1995~1996 △1996~1997시즌 버전에는 자필 사인도 들어 있습니다.

 

이 컬렉션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얼마를 쓰시겠습니까?

 

4일 소더비스에 따르면 803만2800달러(약 107억5000만 원)를 적어낸 입찰자가 이 컬렉션 주인이 됐습니다.

 

소더비스 역사상 운동화가 이렇게 비싸게 팔린 적은 없습니다.

 

이전에는 조던이 1997~1998 파이널 2차전 때 신었던 에어 조던 13이 220만 달러에 팔린 게 기록이었습니다.

 

소더비스는 이번 경매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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