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귀신' 박혜진(34)이 우리은행을 떠나 BNK로 향합니다.
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박혜진이 2억7000만 원, 수당 5000만 원에 BNK와 3년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전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 "박혜진이 가족 곁에서 생활을 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혜진은 BNK가 둥지를 튼 부산에서 나고 자란 선수입니다.
경남 삼천포여고를 졸업한 박혜진은 2008~2009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16년 동안 우리은행에서만 뛰었습니다.
다만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좀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팀 숙소를 떠나 부산 고향 집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시즌 개막을 사흘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은 채, 팀에 돌아왔습니다.
우리은행이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박혜진은 개인 9번째 우승을 맛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혜진은 시즌 내내 '계속 농구를 하는 게 맞나?'라는 고민을 떨쳐내지 못했다는 게 구단 관계자 전언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성우 감독님이 끝까지 붙잡았지만 '변화를 주고 싶다'는 선수 본인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은행은 2018~2019시즌 신인왕 박지현(24)이 해외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박혜진까지 팀을 떠나면서 다시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