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단독 1위보다는 공동 1위가 더 좋은 기록도 있습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에서 안방 팀을 응원한 팬이라면 확실히 그렇다고 느낄 겁니다.
디트로이트는 이 경기에서 토론토에 129-127 진땀승을 거두고 리그 공동 1위였던 28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디트로이트는 10월 28일 안방 경기에서 시카고를 118-102로 물리친 뒤 63일 만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디트로이트의 올 시즌 성적은 3승 29패(승률 .094)가 됐습니다.
다만 한 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디트로이트가 28경기에서 연속으로 패한 게 리그 최다 연패 단독 1위 기록입니다.
처음으로 28연패를 기록한 필라델피아는 2014~2015시즌(10경기)와 2015~2016시즌(18경기)에 거쳐 28연패를 당했습니다.
이전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2010~2011시즌 클리블랜드와 2013~2014시즌 필라델피아가 남긴 26연패였습니다.
디트로이트는 23일 브루클린 방문 경기에서 115-126으로 패하면서 이 두 팀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26일 이번에는 안방에서 브루클린에 112-118로 패하면서 단독 1위가 됐고 28일 보스턴 방문 경기 때도 122-128로 패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17승 65패(승률 .207)로 1979~1980시즌(16승 66패·승률 .195) 이후 가장 나쁜 성적에 그쳤습니다.
이에 톰 고어스(60) 구단주는 지난 시즌까지 피닉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몬티 윌리엄스(51) 감독에게 팀 재건을 맡겼습니다.
윌리엄스 감독은 디트로이트와 NBA 사령탑 역대 최고 대우인 6년 총액 7850만 달러(약 1020억 원)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고 28연패를 당했으니 온갖 비난에 시달린 게 당연한 일.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 '신이시여 감사합니다'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 최다 연패 기록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팀 시카고(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카디널스는 제2차 세계대전 와중인 1942년부터 1945년에 걸쳐 29연패를 당했습니다.
그러니까 디트로이트가 이날도 패했다면 이 부문 공동 1위 기록까지 남기게 됐던 것.
아, 카디널스는 이 연패 역사 일부를 피츠버그와 공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당시 징집으로 선수가 부족해 1944년에 한 해 두 팀이 '카드피트(Card-Pitt)'라는 이름으로 합쳤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