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에 이어 쓰는 이모저모 리뷰입니다.
• 텍사스가 창단 이후 62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텍사스는 1일(이하 현지시간) 애리조나 방문 경기로 열린 2023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0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텍사스는 그러면서 한 번이라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는 25번째 팀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아직도 △밀워키(1969년 창단) △샌디에이고(〃) △시애틀(1977년 창단) △콜로라도(1993년 창단) △탬파베이(1998년 창단) 5개 팀은 우승 기록이 없습니다.
이 5개 팀 중 시애틀은 MLB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진출 기록조차 없습니다.
• 텍사스는 1961년 워싱턴 세너터스(senators)라는 이름으로 처음 MLB에 참가했습니다.
사실 워싱턴에는 1901년부터 1960년까지 세너터스라는 이름을 쓰던 팀이 이미 있었습니다.
이 팀은 1961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네소타주 미니애올리스로 연고지를 옮겼고 그 자리를 텍사스가 대신 차지한 겁니다.
구(舊) 시네터스 = 미네소타도 1924년 첫 우승 이후 62년이 지난 1987년이 되어서야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1991년 한 번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이후 32년간 다시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올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은 코리 시거(29·유격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시거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2020년에도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월드시리즈 MVP로 두 번 뽑힌 건 샌디 쿠팩스(88), 밥 깁슨(1935~2020), 레지 잭슨(77)에 이어 시거가 네 번째입니다.
이 중 양대 리그 소속으로 한 번씩 월드시리즈 MVP를 받은 건 시거가 처음입니다.
쿠팩스(LA 다저스)와 깁슨(세인트루이스)은 같은 팀에서 받았고 잭슨은 아메리칸리그 소속인 오클랜드와 뉴욕 양키스 선수로 월드시리즈 MVP가 됐습니다.
• 시거와 함께 2020년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던 작 피더슨(31)은 이듬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한 번 더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올해 텍사스 우승 멤버인 왼손 투수 윌 스미스(34)도 당시 애틀랜타에서 피더슨과 한솥밥을 먹었습니다.
스미스는 지난해에도 휴스턴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습니다.
그러니까 3년 연속으로 서로 다른 팀에서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것.
이런 기록을 남긴 건 MLB뿐 아니라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를 통틀어 스미스가 처음입니다.
• 2년 단위로 쪼개면 스미스는 서로 다른 팀에서 연속 우승을 경험한 열한 번째 선수입니다.
월드시리즈를 처음 시작한 1903년부터 1992년까지 90년 동안에는 이런 케이스가 다섯 번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31년 동안에는 이런 케이스가 여섯 번 나왔습니다.
이 11명 가운데 시즌 도중에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케이스는 제이크 피비(42)가 처음입니다.
피비는 2014년 시즌 도중 보스턴에서 샌프란스시코로 트레이드 되면서 데뷔 팀 샌디에이고 사령탑이던 브루스 보치(68) 현 텍사스 감독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습니다.
• 2010년, 2012년,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던 보치 감독은 이날 개인 네 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습니다.
월드시리즈에서 네 번 이상 우승한 감독은 보치 감독을 포함해 총 여섯 명입니다.
이 여섯 명 중 두 팀에서 이런 기록을 남긴 건 보치 감독이 처음입니다.
두 팀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긴 사령탑은 보치 감독이 다섯 번째입니다.
보치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양대 리그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모두 경험한 세 번째 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 올해 월드시리즈는 조쉬 스보츠(30)가 케텔 마르테(30)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월드시리즈가 루킹 삼진으로 끝난 건 1903년과 1925년 딱 두 번뿐이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을 시작으로 2015년, 2020년에 이어 올해까지 네 번이 나왔습니다.
투수들 평균 구속이 올라간 것과 어떤 관련이 있지는 않을까요?
'헹가래 투수' 전통이 있는 한국시리즈와 일본시리즈는 원래 루킹 삼진으로 끝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