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이미 올스타전 로스터가 발표됐다. 따라서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선발된 선수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선수를 비교해서 써보도록 하겠다.

포수 - 브라이언 맥칸(애틀란타) ; .354/.417/.506 vs .286/.327/.400이라면 당연히 전자의 손을 들어주는 게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앞의 기록은 브라이언 맥칸의 것이고 뒤는 올스타로 선정된 폴 로두카의 기록이다. RATE2 역시 106 vs 93으로 맥칸의 승리다. 공수 모두에서 맥칸이 더 뛰어난 포수라는 얘기다.

1루수 -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 ; 가장 이견이 없는 픽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DL에 등재되기 전까지 푸홀스의 활약은 말 그대로 센세이션이었다. 포스트-스테로이드 세대에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홈런 페이스를 선보였고, 클러치 기록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2루수 - 댄 어글라(플로리다) ; 물론 팬들이 이 어린 선수를 올스타급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길어야 내년부터 시작되리라고 생각했던 젊은 플로리다의 반격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물론 우틀리와 타격 기록은 박빙이다. 하지만 수비에 있어서 우틀리는 어글라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3루수 - 미겔 카브레라(플로리다) ; 수비 스펙트럼에서 역방향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리고도 .343/.438/.568을 때려내고 있다. 그것도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에서 말이다. 수비에서도 FRAA +11로 데이빗 라이트(+3)에 앞선다. 라이트가 못한다는 게 아니라 카브레라가 좀더 뛰어날 뿐이다.

유격수 - 호세 레이예스(메츠) ; .291/.347/.473의 타격 라인을 기록 중이다. 타격 기록만 놓고 보자면, .302/.382/.441을 기록중인 에드가 렌테리아가 나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수비에 있어서 레이예스가 렌테리아보다 낫다. 게다가 레이예스의 빠른 발 역시 올스타전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좌익수 - 제이슨 베이(피츠버그) ; 올스타전은 피츠버그의 홈구장인 PNC 파크에서 열린다. 그리고 베이는 올스타전의 스타팅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법한 충분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잔치에 주인장이 빠질 수는 없는 법이다.

중견수 - 카를로스 벨트란(메츠) ; 지난 해까지만 해도 먹튀 소리를 듣던 벨트란이지만, 이번 시즌엔 완전히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 라인 .283/.394/.609는 중견수로서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두자릿수 도루와 예의 넓은 수비 범위 역시 되살아난 듯한 벨트란이다. 그가 없는 올스타 라인업은 말이 안 된다.

우익수 - 맷 할러데이(콜로라도) ; 물론 외야 포지션을 엄격하게 구분하자면, 우익수에는 바비 어브레유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348/.395/.603을 치고 있는 선수를 그냥 스쳐갈 수는 없는 법이다. 물론 그는 홈에서 .374/.422/.635로 원정의 .318/.368/.573보다 잘 친다. 하지만 OPS .942짜리 타자는 나쁜 타자인가? 홈이든 원정이든 그는 썩 괜찮은 타자라는 얘기다.

이미 로스터는 발표가 됐고, 지난번에도 밝혔듯 그 어떤 선수가 어떤 이유로 뽑혔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은 팬들의 선택이다. 인터리그에서 참패를 당한 내셔널리그 선수들이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지, 아니면 최근의 분위기처럼 아메리칸 리그의 승리로 끝이 날지, 월드시리즈 홈 어드벤티지는 과연 어느 리그가 가져갈 것인지 기대되는 올스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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