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대표팀이 금 2개, 은 1개, 동메달 1개로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건 개최국 중국(금 3개, 동 1개)뿐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순위를 가른 건 '화평정영(和平精英)' 그러니까 중국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었습니다.
(화평정영은 선수끼리 전투를 벌이지 않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와 사실상 다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일 열린 이 세부 종목 결선에서 중국이 금, 한국이 은을 따면서 전날까지 나란히 금 2개, 동 1개를 차지하고 있던 두 나라가 각각 1, 2위가 된 겁니다.
이번 대회 e스포츠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 △몽삼국(夢三國) 2 △스트리트 파이터 V △왕자영요(王者荣耀) △화평정영 △FC 온라인(옛 FIFA 온라인 4)에 금메달 6개가 걸려 있었습니다.
이 중 몽삼국 2, 왕자영요는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한국은 아예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은 출전 종목에서 전부 메달을 가져온 겁니다.
김관우(44)가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롤 대표팀도 이 종목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이에 앞서 곽준혁(23)이 FC 온라인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른 뒤에도 'e스포츠가 정말 스포츠가 맞나?'라는 물음이 따라다니는 게 사실.
'e스포츠를 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포스트에 쓴 것처럼 저는 e스포츠가 스포츠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나와서 규칙에 따라 승부를 가리고, 팬은 그 장면을 지켜보면서 (편을 나눠) 응원하는 이 과정이 다른 스포츠와 똑같기 때문입니다.
또 이런 의문을 품는 이들 가운데는 '화이트칼라 남성'이 제일 많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데 같은 논리라면 남자는 모름지기 육체 노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참고로 아시아경기대회는 영어로 'The Asian Games', 올림픽도 'The Olympic Games'입니다.
세부 종목 | 선수 |
스트리트 파이터 V | 김관우(금) |
리그 오브 레전드 | 류민석 박재혁 서진혁 이상혁 정지훈 최우제(금) |
화평정영 | 권순빈 김동현 김성현 박상철 최영재(은) |
FC 온라인 | 곽준혁(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