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사막 한 가운데 자리잡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챔피언이 나왔습니다.
챔피언결정전 맞대결 팀도 추위와는 거리가 먼 플로리다를 연고로 삼은 팀이었습니다.
베이거스는 13일(현지시간) 패러다이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HL 스탠리컵 파이널(7전 4승제) 5차전에서 플로리다를 9-3으로 물리쳤습니다.
베이거스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면서 2017~2018시즌 리그 참가 이후 6시즌 만에 스탠리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창단 후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챔피언에 오른 건 NHL 106년 역사상 베이거스가 처음입니다.
(에드먼턴은 NHL 참가 5시즌 만인 1983~1984시즌 처음 우승했지만 창단 자체는 1972년입니다.)
이번 스탠리컵 파이널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와 마찬가지로 서부 콘퍼런스 1위(베이거스)와 동부 콘퍼런스 8위(플로리다)가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베이거스는 1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결국 5-2 승리를 거뒀고 2차전에서도 7-2로 이겼습니다.
3차전은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지만 4차전에서 3-2 진땀승을 거두면서 창단 첫 우승에 1승만 남겨 놓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날 6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기어이 스탠리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게 돌아가는 콘 스미스 트로피는 베이거스 공격수 조너선 마흐셰솔(33)에게 돌아갔습니다.
마흐셰솔은 이번 플레이오프 22경기에서 13골 12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스포츠 도박(≒승부 조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NHL 우승팀 골든 나이츠 이전에는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 팀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거꾸로 다른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프로 스포츠가 이 도시에서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골든 나이츠는 창단 첫 시즌부터 스탠리컵 파이널에 진출하면서 이런 논란을 잠재웠고 결국 이번 시즌에는 챔피언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오클랜드를 안방으로 썼던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팀 레이더스도 2020~2021시즌부터 라스베이거스로 둥지를 옮긴 상태입니다.
골든 나이츠가 정상을 차지하면서 라스베이거스는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챔피언을 한 번이라도 배출한 41번째 도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