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팀이 처음 출전한 '월드 팀 트로피' 대회에서 메달을 가지고 돌아오게 됐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東京)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월드 팀 트로피에서 총점 95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은 이날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연기 전까지는 총점 82점으로 일본(85점)에 3점 뒤진 3위였습니다.
이시형(23·고려대)이 남자 싱글 프리에서 최하위에 그치면서 점수 차이는 11점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피겨 프린스' 차준환(22·고려대)이 1위에 오르면서 일본을 1점 차이로 제치고 전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대회 우승은 총점 120점을 기록한 미국에 돌아갔습니다.
2009년 제1회 대회를 치른 월드 팀 트로피는 한 시즌을 마감하는 국가 대항 단체전으로 2년마다 열립니다.
ISU는 각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시리즈 및 파이널에서 받은 랭킹 포인트를 바탕으로 6개 나라에만 이 대회 출전권을 줍니다.
당연히 합계 점수가 높아야 할뿐더러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 댄스 4개 종목 가운데 최소 3개 종목에서 랭킹 포인트를 받은 기록이 있어야 합니다.
또 월드 팀 트로피에 출전할 때는 이 4개 종목에 모두 출전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피겨 강국이 아니면 출전부터 쉽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러시아, 미국, 일본, 캐나다 등 4개 나라 대표팀이 돌아가면서 이 대회 시상대에 올랐을 뿐입니다.
월드 팀 트로피 남녀 싱글에서는 각국 선수 각 두 명이 출전합니다.
그리고 연기가 끝날 때마다 1위 12점, 2위 11점, 3위 10점, …, 12위 1점을 받습니다.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에서 모두 1위를 한다면 24점을 받게 되는 겁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가운데는 '하인리' 이해인(18·세화여고)이 여자 싱글에서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피겨 장군' 김예림(20·단국대)은 쇼트 7위, 프리 3위로 16점을 얻었습니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이 쇼트 2위, 피겨 1위로 23점을 올렸고 이시형도 4점을 보탰습니다.
페어와 아이스 댄스에는 나라별로 한 팀이 참가해 12~7점을 받습니다.
한국 페어 대표 조혜진(18)-스티븐 애드콕(28·영국) 조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대회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쇼트와 페어 모두 6위에 그쳤지만 그래도 +14점입니다.
아이스 댄스에 출전한 임해나(19)-콴예(21) 조는 이번 대회가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었습니다.
임해나-예콴 조 역시 리듬 댄스와 프리 댄스에서 모두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는 평균 21.1세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어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