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개막되기 전인 3월말, 한 사이트(http://www.mlbbada.com)에 '틀리려고 해본 '06 개인상 전망'이라는 글을 남겼다. 말 그대로 '06 시즌엔 어떤 선수들이 주요 개인 타이틀을 차지해 볼 것인지를 '찍어 본' 것이었다. 그래서 틀려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운 좋게 1~2개쯤 맞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올스타전마저 끝난 오늘, 한번 찍기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Most Valuable 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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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짜 MVP 자격이 있는 선수는 T. Hafner다. 그는 .322/.461/.650을 때려내고 있다. 그것도 타자에게 불리한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말이다. 위의 타격 라인은 GPA로 환산했을 때 .388이나 되는 수치다. 2위인 J. Giambi의 기록이 .342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얼마나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는지 알 수 있다. 확실히 팬들은 이번 시즌 AL 최고의 타자를 올스타로 선정해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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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율 스탯은 말할 것도 없다. GPA .375로 N. Garciaparra를 23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지켜냈다. 물론 이 정도로 잘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NL MVP로 푸홀스를 지명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아마 푸홀스가 이번 시즌 NL MVP라는 사실이 앞으로도 가장 변하기 힘든 예상이 될 것이라고 본다.
Cy Young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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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방어율이나 탈삼진 능력, 홈런 억제력까지 모두 팀 후배 F. Liriano가 다소 앞선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 불펜으로 뛴 이닝을 무시해도 좋을 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해 내고 있다. 따라서 시즌이 끝나면 이 상의 주인공은 바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반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직 이 상은 산타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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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B. Webb의 등장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예상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너무 쉬운 선택을 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이 문제였다. 엄청난 땅볼 유도 비율 이외에도 그의 피홈런 비율이 급속히 줄고 있었다. 여기에 볼넷 허용까지 줄면서 엘리트 투수의 위용을 갖춰가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건 승-패 위주로 투수를 판단하려는 못난 마인드 때문이었다. 확실히 새로 장착한 컷 패스트볼은 그에게 커다란 보물이 됐다.
Rolaids Relief Aw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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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후보로 꼽았던 Angels의 K-Rod 역시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성적이다. 하지만 확실히 눈에 띄는 활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차라리 Jays의 B.J. Ryan을 Papelbon의 경쟁자라고 일컫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B,J, Ryan은 지난 오프시즌에서 최고의 오버페이로 평가됐던 게 사실이지만, 현재는 그런 평가가 많이 들어간 것 같다. 4.074의 WXRL은 확실히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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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기 당일 하루에 샤워를 다섯 번 하는 것으로 유명한 T. Hoffman은 올해 역시 Hells Bells를 Petco Park에 울려퍼지게 하고 있다. 물론 현재 NL에서 세이브 1위는 J. Isringhausen(26세이브)이다. 맞다, 블론 세이브가 7개나 되는 그 투수 말이다. Hoffman은 딱 하나의 블론 세이브밖에 기록하지 않고 있다. 팀이 피타고라스 기대치(46)보다 뛰어난 승수(46)를 거두고 있는 데에는 그의 공이 주효했다. 빅 리그 전체서의 그(4.149)보다 높은 WXRL을 기록 중인 투수는 J. Papelbon뿐이다.
Rookie Of the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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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J. Papelbon과 F. Liriano의 싸움이다. 결국 마무리와 선발 가운데 어느 보직이 더 어렵냐는 싸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무리로 뛰면서도 J. Papelbon(K/9 9.20)은 F. Liriano(10.39)보다 적은 비율로 삼진을 잡아낸다. 마무리로서 46이닝을 던지면서 기록한 0.59의 방어율 역시 기가 막힐 수치지만, 88.3 이닝 동안 1.83은 격이 다른 느낌이다. 또 다른 라이벌로는 J. Verlander를 꼽을 수 있지만 이 둘에 비해서는 좀 아쉬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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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Uggla는 .307/.365/.510을 때렸다. 물론 Marlins의 홈 구장은 여전히 Pro Player Stadium이다. 투수에게 유리한 그 구장 말이다. 현재까지 D. Uggla가 기록한 61점의 RC는 리그 공동 13위 기록이다. 겨우 346 타석만에 말이다. 그리고 이 얘기도 했던가? 그가 리그 평균에 비해 16점을 더 막아내는 수비수라는 얘기 말이다. 굳이 리그에서 다른 후보를 꼽자면, Joshua Johnson이나 Hanley Ramirez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 모두가 Marlins 소속의 선수들이다.
Break-Out Batter ; Joe Mauer, Minnesota Tw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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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97/.371/.440의 기록 역시 포수로서는 준수한 기록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현재까지의 기록은 무려 .374/.447/.535에 이른다. 타율은 물론 양 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106의 RATE2를 기록하며 최고 수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면 MVP로 언급되기에 충분한 기록이다. 확실히 전체 1픽의 위용을 만천하에 드러낸 반 시즌이었다.
Break-Out Pitcher ; Bronson Arroyo, Cincinatti R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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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Break-Out의 의미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B. Arroyo에게 해당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Cy Young 후보로 언급되거나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은 건 확실히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의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그가 홈런을 때린 건 확실히 처음이다. Great American "Batter's" Ballpark를 홈으로 쓰면서 기록하고 있는 3.12의 방어율은 확실히 그를 매혹적으로 만든다.
아, 원래 후보는 D. Cabrera였다. Leo Mazzone를 너무 신뢰한 게 잘못이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그래도 절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록이 하나 있다. 바로 Nomah의 .358/.426/.578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 정도 기록을 유지해 왜 Nomar을 Nomah로 썼는지 궁금해 하고 있는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했으면 좋겠다. 벌써 Nomah가 야구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