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세계육상연맹(WA)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습니다.
한국 육상 선수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우상혁이 처음입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우상혁은 평균 랭킹 포인트 1388점을 기록하면서 잔마르코 탐베리(30·이탈리아·1377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습니다.
탐베리는 지난해 도쿄(東京) 올림픽 때 무타즈 바르심(31·카타르)과 함께 공동 금메달을 땄던 선수입니다.
도쿄 올림픽 바로 직전에 나온 지난해 7월 20일자 랭킹에서는 바르심이 3위, 탐베리가 8위, 우상혁은 30위였습니다.
도쿄 올림픽 4위로 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린 우상혁은 이로부터 50주 만에 랭킹 1위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지난해 9월 14일 이후 줄곧 1위를 지켰던 탐베리는 만 43주(총 45주) 만에 1위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바르심은 도쿄 올림픽은 물론 2022 유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m37로 정상에 올랐지만 랭킹 순위표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바르심이 순위표에서 빠진 건 WA 랭킹 산정 방식 때문입니다.
WA는 최근 52주 동안 출전한 대회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5개 대회 랭킹 포인트 평균을 계산해 세계랭킹을 정합니다.
바르심은 이번 시즌 3개 대회에만 출전해 5개 대회라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또 이번 랭킹 발표 때부터 도쿄 올림픽 성적이 빠지면서 탐베리도 랭킹 포인트가 깎였습니다.
두 선수와 달리 우상혁은 눈이 부신 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2월 15일 반스카 비스트리차 실내대회에서 2m34로 우승(1324점)을 차지했고 이어 3월 13일에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3으로 다시 1위(1406점)에 올랐습니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인 2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도 2m34로 우승하면서 랭킹 포인트 1415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유진 세계선수권 예선 공동 1위(2m28)로 1261점, 결선 2위(2m35)로 1534점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우상혁의 목표는 9월 7, 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 진출입니다.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 종목에는 총 6명이 출전하는데 우상혁은 현재 6위로 턱걸이 상태입니다.
높이뛰기 종목을 진행한 앞선 세 차례 대회 가운데 도하 대회에만 출전해 순위가 낮습니다.
우상혁은 다음달 10일 모나코 대회에 출전해 순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