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현재까지의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어이없는 플레이를 선보인 팀은 다저스다. 펜스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때려놓고도 2루 주자 제프 켄트가 홈으서 횡사하고 말았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있을 수도 있는 일, 하지만 사건은 곧바로 터졌다. 제프 켄트에 대한 아웃 콜이 나기 무섭게 1루 주자 J.D. 드루 역시 홈으로 뛰어들다 죽고 만 것이다.

이런 본헤드 플레이를 펼치고도 승리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 결국 이 경기에서 다저스는 6대 5 한 점 차이로 패했고 메츠에게 유리했던 분위기는 이제 절대적인 우위로 흘러가고야 말았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너무도 어이없는 플레이였다.


2차전에서는 유일한 좌완 선발 궈홍치를 내세우며 좌투수에 약한 메츠 타선을 봉쇄하려 했다. 하지만 오히려 메츠 선발 톰 글래빈을 넘지 못하며 8회에 한 점을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사실 다저 스타디움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매덕스를 3차전에 선발로 내려던 복안이 세워진 계획이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다저스는 3차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필요가 있었다. 비록 매덕스는 기대만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팀 타선은 4회 2점, 5회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루키 투수 조나단 브록스턴이 모든 걸 망쳐버리고 말았다. 6회에 마운드에 오른 브록스턴은 호세 레이예스, 폴 로두카, 카를로스 델가도에게 연속해서 안타를 얻어맞았고 다시 메츠는 7대 5로 경기를 뒤집었다.

시리즈 전에 메츠의 우위를 점쳤던 건 다저스에는 믿을 만한 좌완 투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도 카를로스 델가도, 클리프 플로이드, 숀 그린 등 좌타자를 봉쇄하는 데 다저스는 완전히 실패했다. 샌 디에고와 세인트 루이스 가운데 어느 팀이 NLCS 파트너가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메츠의 좌타자를 봉쇄하는 비법을 세우지 못한다면 결국 메츠가 NL 챔피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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