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北京) 올림픽도 사실상 무관중 대회가 됐습니다.
단, 2020 도쿄(東京) 대회 때처럼 관중석이 텅텅 비지는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동원 관중'으로 경기장을 채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및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일반 대중에게는 티켓을 팔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신 적절한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 그룹' 관중을 초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직위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엄격하게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다시 곳곳에서 코로나19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
베이징 올림픽은 춘제(春節) 연휴(1월 31일~2월 6일) 기간인 다음달 4일 막을 올립니다.
올림픽 기간에 방역에 실패하게 되면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들끓을 수도 있는 겁니다.
올림픽 폐회식(다음달 20일) 이후 개최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 양회(兩會)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올림픽 기간 코로나19 방역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런 이유로 베이징 조직위는 퍽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중국몽(中國夢)을 전 세계 방방곡곡에 자랑하려면 관중석이 텅텅 비어서는 곤란합니다.
베이징 조직위는 지난해 9월 30일 "해외 관중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코로나19 방역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관중석을 가득 채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그룹을 경기장에 초대할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대회 참가 선수나 관계자, 자원봉사자, 취재진 등은 '폐쇄 고리'(閉環)라고 부르는 '코로나19 버블' 안에서 생활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