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로고. NHL 홈페이지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가 2022 베이징(北京) 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제일 큰 이유는 NHL이 내부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현재 NHL 선수 131명이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밀접 접촉자 신분으로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NHL은 22~26일(이하 현지시간)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총 50경기 일정이 뒤로 밀린 상황입니다.

 

 

NHL 노사는 지난해 7월 단체협약(CBA)을 새로 맺으면서 베이징 올림픽 참가 보장 관련 내용을 포함했습니다.

 

여기에는 선수들이 조국 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내년 2월 3~22일 리그 일정을 중단하는 내용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상 정규리그 82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려면 시즌 중간에 이렇게 긴 휴식기가 있어서는 곤란하다는 데 NHL 노사가 뜻을 같이 했습니다.

 

게리 베트맨 NHL 커미셔너는 "현재 상황상 올림픽 참가는 더 이상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NHL 선수 노동조합 역시 "이제 우리가 얼마가 베이징행을 원하든간에 그 길을 걸을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2014 소치 올림픽 때 캐나다를 우승으로 이끈 시드니 크로즈비. 소치=로이터 뉴스1

NHL 선수단이 올림픽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1998년 나가노(長野) 대회였습니다.

 

이후 2014년 소치 대회 때까지 5회 연속으로 각자 조국을 대표에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그러다 2018년 평창 대회를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의견 충돌을 빚으면서 NHL 쪽에서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NHL 사무국에서는 TOP(Top Olympics Partners) 수준으로 대우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IOC에서 다른 종목과 형평을 맞춰야 한다며 이를 거부한 것.

 

그러나 NHL에서 인구 14억 명인 중국 시장을 그냥 포기할 리는 없기 때문에 '평창 패스' 당시에도 베이징에는 선수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를 진행할 베이징 국립 실내 경기장. 베이징=로이터 뉴스1

사실 NHL은 내년 1월 10일까지만 대회 조직위원회에 참가 여부를 결정하면 다른 페널티를 받을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IOC와 굳이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서둘러 불참을 공식 발표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IOC는 "베이징행을 꿈꿨던 NHL 선수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논평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록 NHL은 불참하지만 세계 최고 선수들과 다른 엘리트 리그 소속 선수들이 베이징에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뤼크 타르디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은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NHL의 판단을 우리는 받아들인다"고 발표했습니다.

 

2018 평창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선수단. 평창=로이터 뉴스1

NHL 선수를 올림픽에 파견하지 못하게 된 국가는 유럽 리그나 북미 마이너리그, 대학 선수들로 남자 대표팀을 꾸려야 합니다.

 

이에 따라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소속 선수가 대거 포진한 러시아가 다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러시아는 NHL 선수가 참가하지 않았던 평창 올림픽 때도 이미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스하키가 '국기'인 캐나다는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독일에 3-4로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겨울 올림픽 최고 인기 이벤트인 아이스하키에서 세계 최고 선수를 볼 수 없게 되면서 베이징 올림픽 흥행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습니다.

 



댓글, 0

더 보기
1 2 3 4 5 6 7 8 9 ···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