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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2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챔피언 카밀라 발리예바. 상트페테르부르크=AP 뉴시스

카밀라 발리예바(15·러시아)가 기어이 280점 고지를 정복했습니다.

 

발리예바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빌레이니 아레나에서 막을 내린 2022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총점 283.48점으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90.38점을 받았던 발리예바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193.10점을 더하면서 총점 280점을 넘겼습니다.

 

283.48점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기록(272.71점)보다 10.77점 높은 점수입니다.

 

단, 러시아선수권 같은 자국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대회가 아니라 세계 기록을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발리예바는 지난달 28일 끝난 2021~2022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2021 로스텔레콤컵'에서 272.71점을 받으면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70점을 넘겼습니다.

 

참고로 로스텔레콤컵 남자 싱글 우승자인 모리시 크비텔라슈빌리(26·조지아)는 총점 266.33점으로 발리예바보다 6.38점이 낮았습니다.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여자 싱글 챔피언이 남자 싱글 챔피언보다 점수가 더 높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발리예바는 이에 앞서 이번 시즌 2차 대회였던 '2021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는 265.08점으로 역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60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260점은 물론 250점을 넘긴 여자 피겨 선수도 없었습니다.

 

그건 이번 러시아 선수권 대회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대회 2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는 발리예바보다 34.83점이 적은 248.65점이 전부였습니다.

 

2019년부터 이 대회에서 3연패를 하고 있던 안나 셰르바코바(17)는 239.56점으로 3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셰르바코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러시아피겨연맹은 일단 1위 발리예바와 2위 트루소바만 2022 베이징(北京) 올림픽 대표로 선발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감독자 회의를 거쳐 채우기로 했습니다.

 

점프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카밀라 발리예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트위터

올림픽 피겨 종목에 출전하려면 대회 전년도 7월 1일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어린 선수가 피겨 연기에서 어드밴티지를 누리는 점이 분명히 있다는 뜻.

 

알리나 자기토바(19·러시아)는 만 15세 9개월 5일에 2018 평창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만 15세 9개월 22일에 2022 베이징 올림픽 프리 스케이팅 연기에 나서는 발리예바도 같은 색깔 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역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려면 기량도 기량이지만 '타이밍'도 아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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