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베이징(北京)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팀 킴은 18일 네덜란드 네이와르던에서 열린 2021 세계컬링연맹(WCF) 올림픽 예선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라트비아 대표 '팀 블룸베르가베르지나'를 8-5로 물리쳤습니다.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때 은메달을 차지했던 팀 킴은 이날 승리로 2022 베이징 대회 마지막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했습니다.
팀 킴은 전날 2, 3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5-8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날 승리로 결국 기사회생에 성공했습니다.
팀 킴이 베이징 무대를 밟게 되면서 한국 컬링은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올림픽 컬링에는 △남자 △여자 △혼성(믹스더블) 등 금메달 3개가 걸려 있습니다.
남자와 혼성 대표팀은 이미 본선 진출행 티켓을 놓친 상황이라 팀 킴이 이날 패했다면 한국은 베이징에 컬링 대표팀을 보내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팀 킴은 평창 대회 금메달 주인공 스웨덴과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덴마크 △러시아 △미국 △스위스 △스코틀랜드(영국) △일본 △캐나다와 메달 결쟁을 벌이게 됩니다.
두 팀은 이날 7엔드까지 5-4, 1점차 승부를 벌였습니다.
그러다 라트비아가 8엔드 마지막 투구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에벨리나 바로네(18)가 팀 킴 1번구를 제거하려다가 자기 팀 방어구를 날려버린 겁니다.
이어 마지막 투구에 나선 스킵 김은정(31)이 마지막 스톤을 2번 위치에 붙이면서 팀 킴이 2점을 따냈습니다.
7-4로 앞서기 시작한 팀 킴은 9엔드에 1점을 내줬지만 10엔드에 1점을 추가하면서 결국 8-5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김은정은 경기 후 "2엔드에 3점을 내면서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라트비아는 역시 강팀이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팀 킴은 평창 올림픽 이후 원 소속팀이던 경북체육회 비리 문제로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동호회 팀 신세가 됐습니다.
그러다 강릉시청 도움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결국 2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김은정은 "지난 올림픽 때는 우리 스스로도 은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었다. 이번에도 똑같다. 메달 생각보다 경기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