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0 베이징(北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낸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킴'. 왼쪽부터 김은정(31·스킵) 김경애(27) 김초희(25) 김선영(28) 김영미(30). 세계컬링연맹(WCF) 홈페이지

한국 여자 컬링 대표 '팀 킴'(강릉시청)이 베이징(北京)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팀 킴은 18일 네덜란드 네이와르던에서 열린 2021 세계컬링연맹(WCF) 올림픽 예선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라트비아 대표 '팀 블룸베르가베르지나'를 8-5로 물리쳤습니다.

 

2018 평창 겨울 올림픽 때 은메달을 차지했던 팀 킴은 이날 승리로 2022 베이징 대회 마지막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했습니다.

 

팀 킴은 전날 2, 3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5-8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날 승리로 결국 기사회생에 성공했습니다.

 

상대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는 팀 킴. 세계컬링연맹(WCF) 홈페이지

팀 킴이 베이징 무대를 밟게 되면서 한국 컬링은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올림픽 컬링에는 △남자 △여자 △혼성(믹스더블) 등 금메달 3개가 걸려 있습니다.

 

남자와 혼성 대표팀은 이미 본선 진출행 티켓을 놓친 상황이라 팀 킴이 이날 패했다면 한국은 베이징에 컬링 대표팀을 보내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팀 킴은 평창 대회 금메달 주인공 스웨덴과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덴마크 △러시아 △미국 △스위스 △스코틀랜드(영국) △일본 △캐나다와 메달 결쟁을 벌이게 됩니다.

 

8엔드 마지막 스톤 3개. 세계컬링연맹(WCF) 홈페이지

두 팀은 이날 7엔드까지 5-4, 1점차 승부를 벌였습니다.

 

그러다 라트비아가 8엔드 마지막 투구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에벨리나 바로네(18)가 팀 킴 1번구를 제거하려다가 자기 팀 방어구를 날려버린 겁니다.

 

이어 마지막 투구에 나선 스킵 김은정(31)이 마지막 스톤을 2번 위치에 붙이면서 팀 킴이 2점을 따냈습니다.

 

7-4로 앞서기 시작한 팀 킴은 9엔드에 1점을 내줬지만 10엔드에 1점을 추가하면서 결국 8-5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김은정은 경기 후 "2엔드에 3점을 내면서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라트비아는 역시 강팀이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팀 킴은 평창 올림픽 이후 원 소속팀이던 경북체육회 비리 문제로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동호회 팀 신세가 됐습니다.

 

그러다 강릉시청 도움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결국 2회 연속으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김은정은 "지난 올림픽 때는 우리 스스로도 은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었다. 이번에도 똑같다. 메달 생각보다 경기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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