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1~2022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단체 사진. 스포츠 차이나 트위터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런민일보에서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 '스포츠 차이나'(@PDChinaSports)는 19일 중국 쇼트트랙 대표 선수 단체 사진을 올렸습니다.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앞두고 선전을 기원하는 차원이었을 겁니다.

 

이번 시즌 1차 대회는 2022 베이징(北京) 올림픽 테스트를 겸해 베이징 쇼두(首都) 체육관에서 열립니다.

 

얼핏 전형적인 관제(官製) 단체 사진처럼 보이는 이 사진이 재미있는 건 사진에 등장하는 세 인물 때문입니다.

 

2021~2022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단체 사진에 자리한 한국 출신 세 인물. 스포츠 차이나 트위터

이 사진에는 일단 김선태(45)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한국 대표팀 총감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 감독은 2019년 이미 중국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입니다.

 

그리고 김 감독을 따라 빅토르 안(안현수·36)도 지난해 중국 대표팀 기술 코치가 됐습니다.

 

이어 주니어 시절 '제2의 안현수'라고 평가 받던 임효준(25)도 지난해 6월 중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린샤오쥔(林孝俊)이 됐습니다.

 

이 세 인물이 모두 오성홍기(중국 국기) 아래 자리를 잡고 있는 겁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뒤로 중국은 △금 10개 △은 15개 △동 11개로 메달을 총 33개 따냈습니다.

 

이보다 메달을 많이 딴 나라는 한국(48개)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 24개 △은 13개 △동 11개를 땄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이 올림픽 때마다 쇼트트랙에서 제일 성적은 거둔 건 아닙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10 밴쿠버 대회 때는 중국이 제일 좋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2014 소치 대회 때는 빅토르 안이 3관왕(500, 1000m, 계주)에 오르면서 러시아를 종목 1위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쇼두 체육관. 런민일보 제공

중국은 당연히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때도 정상에 서고 싶어 할 겁니다.

 

그 첫 단 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쇼트트랙 스케이트 날을 잘 가는 남자' 김선태에게 총감독 자리를 맡기는 것.

 

이어서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가장 금메달을 많이(6개) 딴 남자 빅토르 안도 영입했습니다.

 

베이징 대회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린샤오쥔 역시 엄연히 남자 1500m '올림픽 챔피언'입니다.

 

2018 평창 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왼쪽)과 심석희. 동아일보DB

평창에서 12년 만에 되찾은 1위 자리를 지키려면 한국 역시 이에 지지 않아야 할 터.

 

그런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일단 감독이 없습니다. 월드컵뿐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도 감독 없이 치를 예정입니다.

 

여기에 심석희(24·서울시청)가 조모(35) 코치와 동료 선수를 비하하는 내용을 담아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디스패치'에서 공개하면서 선수단 분열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직 최종 목적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 쇼트트랙이 역대 최고 위기를 향해 가는 것만은 틀림없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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