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1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야쿠르트 선수단. 이미지 속 문구는 "이 마음 속 불꽃은 앞으로도 계속 타오른다"는 뜻. 야쿠르트 홈페이지

야쿠르트가 결국 퍼시픽리그(PL) 독주를 끝냈습니다.

 

센트럴리그(CL) 챔피언 야쿠르트는 3승 2패로 앞선 상태로 27일 홋토모토(ほっともっと) 필드 고베(神戶)에서 일본시리즈(7전 4승제) 6차전 경기를 치렀습니다.

 

야쿠르트는 이 경기서 안방 팀이자 퍼시픽리그(PL) 챔피언 오릭스를 12회 연장 접전 끝에 2-1로 물리쳤습니다.

 

야쿠르트는 그러면서 CL 팀으로는 9년 만에 처음으로 니혼이치(日本一)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전까지 마지막으로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른 CL 팀은 2012년 요미우리(讀賣)였습니다.

 

야쿠르트 구단으로서는 2001년 이후 20년 만에 니혼이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공교롭게도 2001년 일본시리즈 상대 역시 긴테쓰(近鐵)였습니다.

 

버펄로스를 애칭으로 쓰던 긴테쓰는 재정난으로 2004 시즌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합병해 탄생한 구단이 바로 이번 일본시리즈 준우승 팀 오릭스 버펄로스입니다.

 

정확하게는 두 팀을 합친 뒤 오릭스와 라쿠텐(樂天) 두 팀으로 나눴습니다.

 

긴테쓰 출신 가운데 마지막 현역 선수인 사카구치 도모타카. 아사히(朝日)신문 제공

긴테쓰 출신으로 올해까지 현역으로 뛰는 선수는 사카구치 도모타카(坂口智降·37) 딱 한 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긴테쓰 마지막 1위 지명 선수인 사카구치가 현재 몸담고 있는 팀은, 예, 바로, 사진에서 보신 것처럼, 야쿠르트입니다.

 

사카구치는 올해 2차전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치면서 친정 팀을 상대로 개인 통산 일본시리즈 첫 안타 기록을 남겼습니다.

 

사카구치는 11년 동안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총 936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단, 사카구치는 2003년 신인이기 때문에 20년 전 일본시리즈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2021 일본시리즈 우승 확정 후 헹가래를 받고 있는 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감독. 아사히(朝日)신문 제공

야쿠르트 선수단 가운데서는 다카쓰 신고(高津臣吾·53) 감독이 2001년 일본시리즈 출전 경험이 있습니다.

 

다카쓰 감독은 당시 일본시리즈 때 팀이 4-2로 앞서고 있던 5차전 9회초에 등판해 헹가래 투수가 됐습니다.

 

나카지마 사토시(中嶋聰·52) 오릭스 감독 역시 오릭스와 전신인 한큐(阪急)에 11년간 몸담은 적이 있습니다.

 

199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세이부(西武)로 옮겼기 때문에 2001 일본시리즈 출전 경험은 없지만 1995년 일본시리즈에는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도 야쿠르트와 오릭스가 맞붙었고 나카지마 감독은 물론 다카쓰 감독도 이 시리즈에 출전했습니다.

 

2021 일본시리즈 6차전 오릭스 선발을 맡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아사히(朝日)신문 제공

벼랑 끝에 몰린 나카지마 감독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山本由伸·23)를 선발 투수로 기용했습니다.

 

2020 도쿄(東京) 올림픽 한일전 때도 선발을 맡았던 야마모토는 이번 시즌 다승(18승), 평균자책점(1.39), 탈삼진(206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습니다.

 

야마모토는 이날도 9회까지 공 141개를 던져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자기 몫을 다했습니다.

 

옥에 티가 있다면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시오미 야스타카(塩見泰隆·28)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는 것.

 

오릭스도 5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로는 1점도 더 뽑지 못했습니다.

 

2021 월드시리즈 6차전 결승타 주인공 가와바타 신고. 고베=교도(共同)

그건 야쿠르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팀은 연장 12회초 2아웃까지 1-1로 맞섰습니다.

 

그때 타석에 들어선 시오미가 좌전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뒤 오릭스 포수 후시미 도라이(伏見寅威·31)가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공을 뒤로 빠뜨리는 사이 2루를 밟았습니다.

 

2아웃 풀카운트 상황이라 오릭스 투수 요시다 료(吉田凌·24)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자 2루 주자 시오미는 곧바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이때 대타 가와바타 신고(川端愼吾·34)가 때린 타구가 오릭스 유격수 구레바야시 고타로(紅林弘太郞·19)의 키를 넘겨 떨어졌습니다.

 

그 사이 시오마가 홈을 파고 들면서 야쿠르트가 2-1로 앞서게 됐고 오릭스가 12회말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습니다.

 

2021 일본시리즈 6차전 결승타 장면. 중계화면 캡처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야쿠르트 포수 나카무라 유헤이(中村悠平·31)에게 돌아갔습니다.

 

나카무라는 이번 시리즈 때 한 이닝도 빼먹지 않고 마스크를 쓰면서 야쿠르트 투수진이 팀 평균자책점 2.09을 기록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타석에서도 1차전 때 선제 적시타, 3차전 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타율 0.318(22타수 7안타), 3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아, 지난해 야쿠르트는 CL 최하위, 오릭스는 PL 최하위였습니다.

 

전년도 최하위 팀끼리 일본시리즈에서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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