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원하는 부사를 넣으시오) 의혹이 사실이었습니다.
미키 캘러웨이(46)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코치가 성희롱을 저지른 게 맞았습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캘러웨이 코치가 성희롱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소 2022년까지 캘러웨이 코치를 자격정지자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에인절스 구단도 곧바로 "캘러웨이 코치를 해고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 코치 신분이 된 캘러웨이는 2022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산하 마이너리그 팀을 포함해 MLB 구단에서 일자리를 얻을 수 없게 됐습니다.
스포츠 전문 (유료) 매체 '디 어슬레틱'은 캘러웨이 당시 코치가 "MLB 취재진 최소 5명에게 최소 5년간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2월 1일 보도했습니다.
캘러웨이가 클리블랜드 투수 코치 시절부터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따로 만나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는 등 상대가 성희롱이라고 느끼기 충분한 발언과 행동을 일삼았다는 겁니다.
캘러웨이 당시 코치는 디 어슬레틱 반론 요청에 "평생 단 한 번도 상호 합의 없이 일방적인 감정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면서 "그 누구도 불편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두루뭉술하게 해명하는 것보다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답변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 Los Angeles Angels (@Angels) February 2, 2021
에인절스 구단은 보도 다음날 캘러웨이 코치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면서 "MLB 사무국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인절스는 캘러웨이가 2019년 10월 4일 뉴욕 메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그를 투수 코치로 영입했습니다.
에인절스는 캘러웨이가 현역 시절(2002, 2003년) 선수로 뛰었던 팀이기도 합니다.
2003년 7월 29일 에인절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그는 텍사스에서 한 시즌 반을 버틴 뒤 한국 무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에서 동태탕 먹고 기운을 차려 3년 동안 32승 2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뒤 대만 퉁이(統一)로 떠났습니다.
2009년 퉁이(統一)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뒤 유니폼을 벗은 캘러웨이는 그해 12월부터 클리블랜드 산하 A팀 레이크카운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캘러웨이는 마이너리그 코치 시절부터 앤드류 밀러(36), 코리 클루버(35), 트레버 바우어(30) 등을 키워내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결국 2017년 10월 22일 메츠 감독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선수를 키우고 있는 줄 알았던 동안 취재진을 상대로 엉뚱한 짓을 벌이고 있던 겁니다.
캘러웨이는 MLB 사무국 조사 결과가 나온 뒤 "피해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밝히고 싶다. 나는 피해를 끼치고 싶은 의도가 추호도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계속해 "내 행동이 MLB 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내 시야가 좁았다.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