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68·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4년 더 IOC를 이끌게 됐습니다.
IOC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화상으로 제137차 총회를 열고 위원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선 바흐 위원장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바흐 위원장은 유효 투표수 94표 중 93표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연임 성공 후 "압도적인 지지에 감사한다"면서 "내 눈과 귀, 마음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IOC는 1999년부터 위원장 임기를 8년으로 제안했지만 한 차례에 한해 4년 연장이 가능합니다.
바흐 위원장은 2013년 9월 10일 제125차 IOC 총회를 통해 위원장으로 뽑힌 뒤 8년간 IOC 수장을 지냈습니다.
새 임기는 도쿄(東京) 올림픽 폐회 다음날인 8월 9일 시작입니다.
대수 | 이름 | 출신국 | 임기 |
1 | 디미트리오스 비켈라스 | 그리스 | 1894~1896 |
2 | 피에르 드 쿠베르탱 | 프랑스 | 1896~1925 |
3 | 앙리 드 바예라투르 | 벨기에 | 1925~1942 |
4 | 시그프리드 에드스트룀 | 스웨덴 | 1942~1952 |
5 | 에이버리 브런디지 | 미국 | 1952~1972 |
6 | 마이클 모리스 | 아일랜드 | 1972~1980 |
7 |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 스페인 | 1980~2001 |
8 | 자크 로게 | 벨기에 | 2001~2013 |
9 | 토마스 바흐 | 독일 | 2013~현재 |
제125차 IOC 총회는 일본 도쿄를 2020년 여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IOC는 이 대회 개최를 1년 미뤘지만 코로나19 정복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을 열 것인지 말 것인지 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면서 "어떻게 열 것인지가 남은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인 유행)은 연대(連帶)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올림픽 표어에 연대를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라틴어로 된 현재 올림릭 표어는 '더 빨리(citius), 더 높이(altius), 더 힘차게(fortius)'입니다. 여기에 다 함께(communis)를 더해야 한다는 게 바흐 위원장 생각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걸 보면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드 쿠베르탱(1863~1937) 남작이 제안한 올림픽 표어 역시 127년 만에 바뀔 확률이 높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펜싱 선수 출신으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선수 은퇴 이후 변호사 자격증을 딴 그는 아디다스 법률 담당 고문을 지내던 중 1991년 IOC 위원이 됐으며 이후 집행위원, 부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습니다.
'어젠다 2020'을 통해 올림픽 개혁에 앞장 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e스포츠에 부정적인 견해를 노출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