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릿 콜(31·뉴욕 양키스)이 휴스턴 시절 이물질을 사용해 부정 투구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브라이언 '버바' 하킨스(55)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입수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하킨스는 LA 에인절스에서 방문 팀 라커룸 관리자로 일하다 올해 3월 해고당한 인물입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 결과 하킨스는 파인 타르(송진)와 크림 등을 섞어 만든 물질을 에인절스 구장을 찾은 투수들에게 제공(판매)했습니다.
하킨스도 자신이 이 물질을 만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킨스는 그러면서 "선수들은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 건 불공평하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에인절스 구단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콜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콜은이 이물질을 따로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자 메시지를 2019년 1월 17일 하킨스에게 보냈습니다.
에인절스 구장을 찾으려면 5월이나 되어야 하는데 4월에 기후에 서늘한 곳에서 방문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 물질을 먼저 받아보고 싶다는 것.
실제로 휴스턴은 그해 4월에 시애틀, 미네소타, 클리블랜드 방문 경기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콜은 "내가 지난해 받은 건 날이 추울 때는 별 쓸모가 없더라"고 덧붙였습니다.
하킨스의 변호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콜 이외에도 저스틴 벌랜더(38·휴스턴), 맥스 셔저(37·워싱턴), 코리 클루버(35·전 텍사스), 애덤 웨인라이트(40·세인트루이스) 등 많은 투수가 이물질을 사용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캔들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하킨스 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요컨대 이 사태가 번지는 걸 피하려고 하킨스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입니다.
파인 타르 등 공에 끈적한 물질을 바르면 당연히 회전수가 올라갑니다.
트레버 바우어(30·전 시시내티)는 2019년 4월 30일 경기 때 1회에만 파인 타르를 사용해 이물질 사용 효과를 몸소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바우어가 이런 실험을 진행한 건 콜과 앙숙 관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
콜을 비롯한 휴스턴 투수들이 이물질 사용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겁니다.
바우어는 그러면서 "차라리 이물질 사용을 합법화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모두가 다 쓰고 있는데 이걸 계속 막을 명분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다만, 보스턴 팬 한 사람으로서, 콜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못 하게 막아야 한다고, 이 연사 소리 높여 외칩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파인 타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건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훨씬 미끄럽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