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뉴욕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선 게릿 콜. 뉴욕=로이터 뉴스1

게릿 콜(31·뉴욕 양키스)이 휴스턴 시절 이물질을 사용해 부정 투구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브라이언 '버바' 하킨스(55)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입수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하킨스는 LA 에인절스에서 방문 팀 라커룸 관리자로 일하다 올해 3월 해고당한 인물입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 결과 하킨스는 파인 타르(송진)와 크림 등을 섞어 만든 물질을 에인절스 구장을 찾은 투수들에게 제공(판매)했습니다.

 

하킨스도 자신이 이 물질을 만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킨스는 그러면서 "선수들은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 건 불공평하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에인절스 구단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콜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게릿 콜이 브라이언 버바 핫킨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재구성한 이미지. 유튜브 화면 캡처

LA 타임스에 따르면 콜은이 이물질을 따로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자 메시지를  2019년 1월 17일 하킨스에게 보냈습니다.

 

에인절스 구장을 찾으려면 5월이나 되어야 하는데 4월에 기후에 서늘한 곳에서 방문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 물질을 먼저 받아보고 싶다는 것.

 

실제로 휴스턴은 그해 4월에 시애틀, 미네소타, 클리블랜드 방문 경기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콜은 "내가 지난해 받은 건 날이 추울 때는 별 쓸모가 없더라"고 덧붙였습니다.

 

하킨스의 변호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콜 이외에도 저스틴 벌랜더(38·휴스턴), 맥스 셔저(37·워싱턴), 코리 클루버(35·전 텍사스), 애덤 웨인라이트(40·세인트루이스) 등 많은 투수가 이물질을 사용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캔들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하킨스 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요컨대 이 사태가 번지는 걸 피하려고 하킨스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주장입니다.

 

2014년 4월 24일 보스턴 상대 안방 경기에 파인 타르를 바르고 나왔던 당시 뉴욕 양키스 투수 마이클 피네다(32·미네소타). 뉴욕=AP 뉴시스

파인 타르 등 공에 끈적한 물질을 바르면 당연히 회전수가 올라갑니다.

 

트레버 바우어(30·전 시시내티)는 2019년 4월 30일 경기1회에만 파인 타르를 사용해 이물질 사용 효과를 몸소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바우어가 이런 실험을 진행한 건 콜과 앙숙 관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

 

콜을 비롯한 휴스턴 투수들이 이물질 사용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겁니다.

 

바우어는 그러면서 "차라리 이물질 사용을 합법화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모두가 다 쓰고 있는데 이걸 계속 막을 명분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다만, 보스턴 팬 한 사람으로서, 콜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못 하게 막아야 한다고, 이 연사 소리 높여 외칩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파인 타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건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훨씬 미끄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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