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20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16강 경기를 치르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 프랑스 오픈 홈페이지


이런 걸 두고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하나 봅니다.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세계랭킹 1위)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도 또 한 번 선심을 공으로 맞혔기 때문입니다.


조코비치는 5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에서 카렌 하차노프(24·러시아·16위)와 2020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6강 경기를 치렀습니다.


카렌 하차노프의 공을 받아 치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 프랑스 오픈 홈페이지


문제 장면이 나온 건 조코비치가 게임 스코어 4-3으로 앞서고 있던 1세트 여덟 번째 게임이었습니다.


40-40 듀스 상황에서 하차노프가 듀스 코트에서 서브를 넣었습니다.


조코비치가 이 공을 받으려고 라켓을 내밀었지만 공은 코트가 아니라 관중석 쪽을 향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의자에 앉아 있던 선심 얼굴을 때렸습니다.


카렌 하차노프의 서브를 받는 데 실패한 노바크 조코비치. 유로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조코비치는 지난달 6일 US 오픈 16강전에서 이미 공으로 선심 목을 때리면서 실격패(default·정확히는 '퇴장') 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단,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경기 도중 점수를 얻으려는 플레이 도중(the reasonable pursuit of a point during a match)'에 해당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플레이 과정에서 심판이 공에 맞았다고 무조건 실격패 처분을 내린다면 테니스 경기가 엉망이 되고 말 겁니다.


서브 리턴 과정에서 공으로 선심 얼굴을 때린 노바크 조코비치. 유로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결국 3-0(6-4, 6-4, 6-3)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한 조코비치는 경기 후 "데자뷔(Déjà Vu)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데자뷔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8강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29·스페인·18위)와 맞붙게 됐습니다.


조코비치가 US 오픈에서 실격패 처분을 받을 때 상대 선수가 바로 카레뇨 부스타였습니다.


한편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11년 연속 프랑스 오픈 8강 진출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조코비치의 이 대회 8강 진출 횟수는 총 14번으로 '클레이 코트 황제'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과 함께 역대 최다 공동 1위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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