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실격패를 당한 뒤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 뉴욕=로이터 뉴스1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2020 US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서둘러 짐을 싸게 됐습니다.


조코비치는 남자 테니스 '빅3' 가운데 이번 대회에 유일하게 출전하면서 생애 18번째 메이저 타이틀이 떼놓은 당상처럼 보이기도 했던 게 사실. 


그러나 어처구니 없는 실수 하나로 16강전에서 실격패(default·정확히는 '퇴장')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조코비치는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테니스 센터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9·스페인·27위)와 대회 16강 경기를 치렀습니다.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왼쪽)와 노바크 조코비치. 뉴욕=AP 뉴시스


조코비치는 5-4로 앞선 1세트 열 번째 게임에서 40-0 세트 포인트를 잡았지만 다섯 번 연속 실수를 저지르면서 5-5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그 뒤 자기 서브 차례였던 열한 번째 게임마저 내주면서 5-6로 뒤지게 됐습니다.


그러자 아쉬운 마음에 주머니에서 공 하나를 꺼내 코트 뒤편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문제는 공이 날아간 자리에 하필 선심이 서 있었다는 것.


목에 공을 맞은 선심은 통증을 호소하며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날린 공이 선심 목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 유튜브 캡처


이후 심판진은 10분 정도 회의를 진행한 뒤 조코비치에게 실격패를 선언했습니다.


조코비치는 당연히 '고의가 아니었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랜드 슬램 룰북 2020'에 따르면 의도와 관계없이 조코비치 같은 행동을 한 선수에게 실격을 선언하는 게 가능합니다. 


N. ABUSE OF BALLS


Players shall not violently, dangerously or with anger hit, kick or throw a tennis ball within the precincts of the tournament site except in the reasonable pursuit of a point during a match (including warm-up). 


Violation of this Section shall subject a player to fine up to $20,000 for each violation. In addition, if such violation occurs during a match (including the warmup) the player shall be penalised in accordance with the Point Penalty Schedule hereinafter set forth.


For the purposes of this Rule, abuse of balls is defined as intentionally hitting a ball out of the enclosure of the court, hitting a ball dangerously or recklessly within the court or hitting a ball with negligent disregard of the consequences.


Q. PHYSICAL ABUSE


Players shall not at any time physically abuse any official, opponent, spectator or other person within the precincts of the tournament site.


Violation of this Section shall subject a player to a fine up to $20,000 for each violation. In addition, if such violation occurs during a match (including the warmup), the player shall be penalised in accordance with the Point Penalty Schedule hereinafter set forth. In circumstances that are flagrant and particularly injurious to the success of a tournament, or are singularly egregious, a single violation of this Section shall also constitute the Major Offence of "Aggravated Behaviour" and shall be subject to the additional penalties hereinafter set forth.


For the purposes of this Rule, physical abuse is the unauthorised touching of an

official, opponent, spectator or other person.


S. POINT PENALTY SCHEDULE


The Point Penalty Schedule to be used for violations set forth above is as follows:


​FIRST offence WARNING

​SECOND offence POINT PENALTY

​THIRD AND EACH SUBSEQUENT offence GAME PENALTY


However, after the third Code Violation, the Referee in consultation with the Grand Slam Chief of Supervisors shall determine whether each subsequent offence shall constitute a default.


1995년 윔블던 남자 복식 1회전 경기 도중에도 팀 헨먼(46·영국)이 때린 볼걸 얼굴을 공으로 맞추면서 실격패를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실격패를 당했기에 이번 대회에서 얻은 랭킹 포인트(180점)와 상금(25만 달러)도 모두 잃게 됩니다.


자기가 때린 공에 맞은 심판을 향해 달려간 노바크 조코비치. 뉴욕=AP 뉴시스


로저 페더러(39·스위스·4위)가 2017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뒤로 올해 호주 오픈까지 메이저 대회를 13번 치르는 동안 남자 단식 챔피언은 항상 조코비치 아니면 페더러 아니면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이었습니다.


페더러는 무릎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나달 역시 21일 막을 올리는 프랑스 오픈에 집중하겠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코비치마저 실격패를 당하면서 남자 테니스 삼국지는 이제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조코비치는 올해 들어 치른 26경기를 포함해 최근 29연승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날 패배와 함께 이 기록도 끝이 났습니다.



댓글, 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