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게 항의 중인 피트 캐럴 시애틀 감독. 애틀랜타=AP 뉴시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는 역시 '사이즈'가 다릅니다.
NFL 사무국에서 경기 도중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감독 세 명에게 벌금 10만 달러(약 1억16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 따르면 빅 판지오(62·덴버), 카일 섀너핸(41·샌프란시스코), 피트 캐럴(69·시애틀) 감독이 마스크 미착용 때문에 벌금을 물게 됐습니다.
NFL 사무국은 이와 함께 세 구단에도 제재금 25만 달러(약 2억9000만 원)를 부과했습니다.
NFL 사무국은 2019~2020 시즌 개막(10일) 첫 주 경기를 지켜본 뒤 각 구단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내려보냈습니다.
특히 강조한 건 사이드라인에 자리한 코칭스태프는 경기 도중에도 계속 입과 코를 마스크로 완전히 가리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첫 번째 주에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반증입니다.
13일 뉴욕 방문 경기 당시 카일 섀너핸 감독. 산타클라라=로이터 뉴스1
그러나 이 세 감독은 2주차 때도 마스크 대신 목두건(neck gaiter)을 선택했습니다.
미국 듀크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두건은 비말을 전혀 막지 못합니다.
게다가 이들은 경기 도중 수시로 두건을 내린 채 작전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이 셋이 '본보기'로 벌금을 내게 됐지만 징계가 여기서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SPN은 션 페이턴(57·뉴올리언스), 빌 벨리칙(68·뉴잉글랜드), 존 그루덴(57·라스베이거스) 감독도 벌금을 내야 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소위 '턱스크'를 하고 있는 존 그루덴 감독. 라스베이거스=로이터 뉴스1
일반인에게 10만 달러는 확실히 벌금으로 내기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그건 NFL 감독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체감'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캐럴 감독은 연봉으로 1100만 달러(약 127억6000만 원)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10만 달러는 연봉 9.9%에 해당합니다.
2018년 한국 직장인 평균 연봉은 3634만 원이었습니다.
같은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은 33만 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