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슈퍼볼 경기를 치르고 있는 패트릭 마홈스. 마이애미=AP 뉴시스
패트릭 마홈스(25·캔자스시티)가 북미 프로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5억 달러 사나이가 됐습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께 설명 드리면 마홈스는 올해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를 50년 만에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으로 만든 쿼터백입니다.
마홈스는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면서 역대 슈퍼볼 최연소(24세 4개월 16일) MVP 타이틀도 얻었습니다.
이에 앞서 2018~2019 시즌에는 5000 패싱 야드 - 50 터치다운 기록을 세우면서 정규리그 MVP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요컨대 NFL에서 최고 몸값을 받아도 전혀 이상한 선수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단, NFL 선수가 북미 프로 스포츠 최고 몸값을 기록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렛 비치 캔자스시티 단장(왼쪽)과 패트릭 마홈스. 캔자스시티 트위터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마홈스가 캔자스시티와 10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습니다.
Chiefs and QB Patrick Mahomes have reached agreement on a 10-year -- 10-year! -- contract extension that ties him to Kansas City through the 2031 season, league sources tell ESPN.
— Adam Schefter (@AdamSchefter) July 6, 2020
ESPN을 시작으로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마홈스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장 계약 소식을 전했습니다.
Here to stay. . .! ⏰⏰ pic.twitter.com/mfwMga3Kl0
— Patrick Mahomes II (@PatrickMahomes) July 6, 2020
현재 계약이 2년 남아 있는 상태에서 10년 연장 계약을 했기 때문에 총 계약 기간은 12년입니다.
이 12년 동안 마홈스는 인센티브를 포함해 5억300만 달러(약 6021억 원)를 받게 됩니다.
그 전까지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에서 총액 기준으로 제일 많은 돈을 받기로 했던 건 마이크 트라우트(29)였습니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선수인 트라우트는 지난해 3월 로스엔젤레스(LA) 에인절스와 12년 동안 4억2650만 달러(약 5105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하면서 4억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마홈스가 1년 만에 5억 달러 시대 개막을 알린 겁니다.
보장 금액만 따져도 4억7700만 달러(약 5710억 원)로 마홈스가 트라우트보다 더 받습니다.
순위 | 선수 | 리그 | 팀 | 계약 기간 | 총액 |
① | 패트릭 마홈스 | NFL | 캔자스시티 | 2020~2031(12년) | 5억300만 |
② | 마이크 트라우트 | MLB | LA 에인절스 | 2019~2030(12년) | 4억2650만 |
③ | 브라이스 하퍼 | MLB | 필라델피아 | 2019~2031(13년) | 3억3000만 |
④ | 장칼로 스탠턴 | MLB | 마이애미 | 2015~2027(13년) | 3억2500만 |
⑤ | 게릿 콜 | MLB | 뉴욕 양키스 | 2020~2028(9년) | 3억2400만 |
⑥ | 매니 마차도 | MLB | 샌디에이고 | 2019~2028(10년) | 3억 |
⑦ | 알렉스 로드리게스 | MLB | 뉴욕 양키스 | 2008~2017(10년) | 2억7500만 |
⑧ | 놀런 아레나도 | MLB | 콜로라도 | 2019~2026(8년) | 2억6000만 |
⑨ | 알렉스 로드리게스 | MLB | 텍사스 | 2001~2010(10년) | 2억5200만 |
⑩ | 미겔 카브레라 | MLB | 디트로이트 | 2016~2023(8년) | 2억4800만 |
MLB는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데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 제도가 없기 때문에 계약 기간이 길고 이 때문에 총액에서 강세를 보입니다.
반면 NFL은 선수들 부상 위험이 크고 아주 엄격한 샐러리캡 제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장기 계약 사례를 보기가 힘듭니다.
NFL에서 마홈스 이전에 10년 연장 계약을 맺었던 건 2004년 마이클 빅(40)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빅은 당시 NFL 최대 규모였던 1억3000만 달러(현재 약 1556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애틀랜타와 계약했습니다.
그러나 2007년 투견(鬪犬) 도박장 개설 혐의로 징역형을 받으면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NBA 최고 연봉을 받는 데이미언 릴러드. 포틀랜드=로이터 뉴스1
NFL과 비슷한 이유로 미국프로농구(NBA) 역시 선수들 계약 기간이 짧은 편입니다.
대신 연평균 금액으로 따졌을 때는 NBA 선수가 NFL이나 MLB 선수보다 많이 받습니다.
마홈스는 총액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연 평균 금액에서도 NBA 선수에 뒤지지 않습니다.
지난해 6월 30일 포틀랜드와 4년간 연평균 4900만 달러(약 586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은 데이미언 릴러드(30) 딱 한 명만이 마홈스보다 몸값이 더 비쌀 뿐입니다.
순위 | 선수 | 리그 | 팀 | 계약 기간 | 연평균 |
① | 데이미언 릴러드 | NBA | 포틀랜드 | 2021~2025(4년) | 4900만 |
② | 패트릭 마홈스 | NFL | 캔자스시티 | 2020~2031(12년) | 4192만 |
③ | 러셀 웨스트브룩 | NBA | 오클라호마시티 | 2018~2023(5년) | 4136만 |
④ | 케빈 듀랜트 | NBA | 골든스테이트 | 2019~2023(4년) | 4106만 |
⑤ | 스테픈 커리 | NBA | 골든스테이트 | 2017~2022(5년) | 4023만 |
⑥ | 크리스 폴 | NBA | 휴스턴 | 2018~2022(4년) | 3993만 |
⑦ | 르브론 제임스 | NBA | LA 레이커스 | 2018~2022(4년) | 3833만 |
⑧ | 제임스 하든 | NBA | 휴스턴 | 2017~2023(4년) | 3800만 |
⑨ | 클레이 톰슨 | NBA | 골든스테이트 | 2019~2024(5년) | 3798만 |
⑩ | 토바이어스 해리스 | NBA | 필라델피아 | 2019~2024(5년) | 3600만 |
게릿 콜 | MLB | 뉴욕 양키스 | 2020~2028(8년) | 3600만 |
캔자스시티는 2017년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를 앞두고 버팔로에 그해 1라운드(전체 27순위), 3라운드(전체 91순위) 지명권과 이듬해 1라운드(전체 22순위) 지명권을 넘겼습니다.
그 대가로 그해 버팔로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권을 받았습니다. 이 지명권으로 뽑은 선수가 바로 마홈스였습니다.
마홈스는 지난 세 시즌 동안 계약금을 포함해 캔자스시티에서 총 1370만 달러(약 164억 원)를 받았습니다.
이 돈도 보통 사람은 평생 못 만져 볼 금액인데 이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받는 선수가 됐습니다.
마홈스는 1분에 약 100 달러를 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