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 주장 알렉스 모건. 개인 홈페이지 캡처


올해 '예외 케이스'는 미국 축구대표팀 (공동) 주장 알렉스 모건(31)이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6월 1일부터 1년간 가장 수입을 많이 올린 여자 선수 10명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이 기간 돈을 가장 많이 번 여자 선수는 5월 22일 이미 소개해 드렸던 것처럼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23·일본·세계랭킹 10위)입니다.


그리고 같은 포스트에서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9위)가 두 번째라는 사실도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이 둘뿐만이 아닙니다. 올해 명단에 이름을 올린 3~9위 역시 전부 테니스 선수입니다.


대신 모건이 10위에 자리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테니스 선수가 명단을 '올 킬'하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포브스' 선정 2020 여자 운동 선수 수입 톱 10
 순위  이름  국적  종목  상금  광고  합계
 ①  오사카 나오미  일본  테니스  340만  3400만  3740만
 ②  세리나 윌리엄스  미국  테니스  400만  3200만  3600만
 ③  애슐리 바티  호주  테니스  1010만  300만  1310만
 ④  시모나 할레프  루마니아  테니스  690만  400만  1090만
 ⑤  비앙카 안드레스쿠  캐나다  테니스  490만  400만  890만
 ⑥  가브리녜 무구루사  스페인  테니스  210만  450만  660만
 ⑦  엘리나 스비톨리나  우크라이나  테니스  540만  100만  640만
 ⑧  소피아 케닌  미국  테니스  480만  100만  580만
 ⑨  앙겔리크 케르버  독일  테니스  130만  400만  530만
 ⑩  알렉스 모건  미국  축구  40만  420만  460만


테니스 선수가 어떻게 유리천장을 뚫었는지는 소개해 드리고 또 소개해 드린 내용.


1990년 포브스에서 이 명단을 발표하기 시작한 뒤로 테니스 선수가 1위가 아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지금처럼 톱10을 발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총 28명인데 그 가운데 19명(67.9%)이 테니스 선수였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포브스에서 해마다 이 명단을 발표할 때마다 오히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활약하지 않는 선수 가운데 누가 1위에 이름을 올릴까'를 궁금해 하고는 합니다.


2010년 이후 비(非)테니스 선수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건 2014년 4위에 이름을 올린 '피겨 여왕' 김연아(30)였습니다.


포브스는 당시 김연아가 총 1630만 달러(현재 약 194억 원)를 벌었다고 추산했습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는 알렉스 모건. 리옹=로이터 뉴스1


사실 모건은 지난해에도 12위로 WTA투어 멤버가 아닌 선수 가운데는 제일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테니스 선수들 상금 수입이 줄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순위가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 맞습니다. 모건 역시 5월 20일 딸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모건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끝난 뒤 나이키와 연장 계약하면서 출산 휴가(18개월) 기간에도 모델료를 보장 받는 내용을 포함했습니다.


모건은 어차피 상금(연봉)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출산 휴가로 연봉을 다 받지 못한다고 해도 소득 감소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겁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당시 알렉스 모건. 리옹=로이터 뉴스1


모건은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여자 선수들이 임금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걸로 유명합니다.


모건은 여자 축구 선수 가운데 돈을 제일 많이 벌었지만 남자 축구 선수 1위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와 비교하면 4% 수준입니다.


거꾸로 국내 여자 실업 리그인 WK리그 최고 연봉(5000만 원)과 비교하면 모건이 100배를 벌었습니다.


과연 같은 종목 스포츠 선수 사이에 소득 차이는 어느 정도까지가 납득 가능한 수준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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