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12년 연장 계약한 뒤 재키 로빈슨 동상 옆에 선 무키 베츠. LA 다저스 제공
지난해 3월 예상했던 것처럼 무키 베츠(28)는 '핵폭탄급' 연장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단, 그 연장 계약을 제시한 메이저리그(MLB) 팀은 보스턴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였습니다.
다저스는 베츠와 12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발표했습니다.
구단에서는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는 베츠가 3억6500만 달러(약 4370억 원)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를 통틀어 이보다 많은 돈을 받기로 계약을 맺은 건 '5억 달러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와 마이크 트라우트(29·LA 에인절스)뿐입니다.
야구는 선수 수명이 길기 때문에 장기 계약이 많아서 총액이 많은 게 자연스럽습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인 마홈스가 예외적인 사례입니다.
| 순위 | 선수 | 리그 | 팀 | 계약 기간 | 총액 |
| ① | 패트릭 마홈스 | NFL | 캔자스시티 | 2020~2031(12년) | 5억300만 |
| ② | 마이크 트라우트 | MLB | LA 에인절스 | 2019~2030(12년) | 4억2650만 |
| ③ | 무키 베츠 | MLB | LA 다저스 | 2021~2032(12년) | 3억6500만 |
| ④ | 브라이스 하퍼 | MLB | 필라델피아 | 2019~2031(13년) | 3억3000만 |
| ⑤ | 장칼로 스탠턴 | MLB | 마이애미 | 2015~2027(13년) | 3억2500만 |
| ⑥ | 게릿 콜 | MLB | 뉴욕 양키스 | 2020~2028(9년) | 3억2400만 |
| ⑦ | 매니 마차도 | MLB | 샌디에이고 | 2019~2028(10년) | 3억 |
| ⑧ | 알렉스 로드리게스 | MLB | 뉴욕 양키스 | 2008~2017(10년) | 2억7500만 |
| ⑨ | 놀런 아레나도 | MLB | 콜로라도 | 2019~2026(8년) | 2억6000만 |
| ⑩ | 알렉스 로드리게스 | MLB | 텍사스 | 2001~2010(10년) | 2억5200만 |
베츠는 계약 후 "다저스에 합류한 뒤 모두들 너무 잘 대해주셨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베츠는 올해 1월 10일 원소속팀이던 보스턴과 연봉 조정 자격 선수 역대 최고 금액인 27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지만 그다음 달 트레이트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베츠는 2011년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때 게임을 잘한다는 이유로 보스턴에서 5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MLB에는 2014년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보스턴에서 6년간 뛰면서 연평균 타율 .301, 28홈런, 96타점을 기록했습니다.
LA 다저스와 맞붙은 2018년 월드시리즈 당시 무키 베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홈페이지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2018년에는 타율 .346, 32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베츠에게는 테드 윌리엄스(1918~2002) 이후 보스턴 최고 클럽하우스 리더라는 평가도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베츠와 연장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스턴이 '잘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구단이 돈이 없잖아요' 모드를 선보이면서 베츠는 결국 다저스 선수가 됐습니다.
베츠는 23일 안방 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치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