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뉴욕 양키스를 이끌던 조 지라기 감독(오른쪽)과 선수단.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역시 이런 일에 뉴욕 양키스가 빠지면 섭섭한 법입니다.
양키스 역시 '사인 훔치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NJ.com은 "뉴욕남부지법은 2017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양키스에 보낸 사인 훔치기 관련 공문을 공개하라고 전날 판결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J.com은 주로 미국 뉴저지주 소식을 다루는 인터넷 매체입니다.
포스트 내용과 상관 없는 애플 워치. 인터넷 캡처
2017년 당시 양키스와 보스턴은 서로 '상대방이 사인을 훔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키스는 보스턴이 '애플 워치'를 이용해 사인 관련 정보를 주고 받는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보스턴 역시 양키스가 자기 팀 중계를 맡고 있는 YES(Yankees Entertainment and Sports) 네트워크 방송 중계 카메라를 이용해 사인을 훔친다고 맞섰습니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양쪽 구단에 모두 벌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싸움을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인 훔치기를 금지한다. 사인을 훔치(다 걸리)면 징계할 것'이라고 각 구단에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지난 겨울 휴스턴과 보스턴이 사인 훔치기 때문에 징계를 받은 근거가 바로 이 공문이었습니다.
당시 사무국은 양키스보다 보스턴에 더 많은 벌금을 부과했지만 구체적으로 금액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보스턴 쪽 주장에 대해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드래프트 킹스 로고. 홈페이지 캡처
이 사건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건 판타지 스포츠 게임 '드래프트 킹스' 회원 단체 소송 때문입니다.
이들은 '사인 보스턴과 휴스턴이 사인을 훔치는 바람에 이 게임에서 손해를 입었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상대로 500만 달러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공문에 롭 만프레프 커미셔너가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에게 보낸 공문에 양키스가 '심각한 방법'으로 사인을 훔쳤다는 구체적인 사례가 등장한다"고 주장하며 공문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법원은 이 주장을 인용하면서 양키스 구단에 15일 정오까지 필수 개인정보를 가린 공문을 제출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뉴욕 양키스 로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물론 양키스는 '우리가 거기서 왜 나와?' 모드입니다.
이 재판이랑 양키스가 직접 관련이 없다는 겁니다.
양키스는 또 이 공문을 공개하면 구단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키스는 이 공개 결정을 취소하는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카를로스 코레아(26)를 비롯한 휴스턴 선수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키스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Wait... what? ....?
— Carlos Correa (@TeamCJCorrea) June 13, 2020
물론 아직 공문을 공개한 건 아니라 그 안에 실제로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는 모릅니다.
정말 메이저리그 사무국 설명대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양키스 스타일로 사인을 훔치는 건 어떤 방식일지 궁금하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