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예, 이번에도 지방판용으로 쓴 기사입니다.


16연패에 빠진 프로야구 한화 주장 이용규. 동아일보DB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로 팀을 구분하면 총 313개 팀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16연패 이상을 경험한 건 5개(1.6%) 팀밖에 없습니다.


한화가 10일 사직 경기에서 안방 팀 롯데에 2-12로 패하면서 역사상 다섯 번째 16연패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보기 드문 경험을 두 번한 선수가 있습니다.


(맨 위에 있는 사진으로 보신 것처럼) 한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5)가 주인공.


이용규는 KIA에 몸담고 있던 2010년에도 16연패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KIA는 그해 6월 18일 문학 SK전부터 7월 8일 잠실 두산전까지 16경기에서 내리 패했습니다.


2004년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지만 그해 11월 KIA로 팀을 옮긴 이용규. 동아일보DB


이용규로서는 억울할지도 모릅니다.


이 두 차례 16연패 기간 동안 본인은 뺴어난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용규는 이번 연패 기간 16경기를 치르면서 56번 타석에 들어서 .333/.429/.417을 쳤습니다.


OPS(출루율+장타력) .846은 이 기간 한화에서 2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제일 높은 기록입니다.


지난달 24일 창원 경기에서는 NC 라이트()를 상대로 610일 만에 1군 경기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2010년에도 16경기 중 15경기에 나와 .355/.403/.403을 쳤고 베이스도 8번 훔쳤습니다.


OPS .806 역시 당시 25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었습니다.


당시 이용규는 팀에서 가장 많은 67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지난달 24일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는 이용규. 한화 제공


올 시즌 전체 성적을 봐도 그렇습니다.


이용규는 10일 경기까지 .309/.404/.37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경기까지 94타석에 들어서 아직 규정타석(99타석)을 채우지는 못한 건 사실.


그래도 한화에서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선 게 이용규입니다.


30타석 이상 들어선 한화 타자 가운데 OPS .700을 넘긴 것도 이용규뿐입니다.


적어도 기록상으로는 이용규가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다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14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계약한 이용규. 동아일보DB


그렇다면 10년 전 KIA는 어떻게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을까요?


이용규가 활약한 덕분이었습니다.


이용규는 그해 7월 9일 광주 안방 경기에서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도루를 기록하면서 연패 탈출을 이끌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팀이 바로 한화였습니다.


▌프로야구 역사상 15연패 이상을 기록한 7개 팀(10일 현재)
 연패  구단  연도  첫 패  마지막 패  승리팀
 18연패  삼미  1985  3/31(롯데)  4/29(롯데)  MBC(현 LG)
 17연패  쌍방울  1999  8/25(LG)  10/5(LG)  LG
 16연패  한화  2020  5/23(NC)  ?  ?
 KIA  2010  6/18(SK)  7/8(두산)  한화
 롯데  2002  6/2(한화)  6/26(LG)  LG
 15연패  롯데  2003  7/8(현대)  8/3(LG)  한화
 태평양  1993  8/7(OB)  8/26(삼성)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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