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새 시즌부터 삼성화재에 합류하게 된 이호건.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지난 시즌 한국전력 주전 세터로 활약한 이호건(24)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습니다.


24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 역대 '공식' 최고 몸값 기록을 새로 쓴 박철우(35)의 보상 선수로 이호건을 낙점했습니다.


2019~2020 시즌 4억4000만 원을 연봉으로 받은 박철우는 연봉 2억5000만 원 이상을 받는 선수에 해당하는 A등급 FA였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연봉 3배' 또는 '지난 시즌 연봉 2배 + 보상 선수 1명' 가운데 하나를 보상 조건으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FA를 영입한 남자부 팀은 이 FA를 포함해 5명을 보호 선수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군 보류 선수' 역시 보호 선수로 묶어야 합니다.


따라서 박철우는 물론 이번 FA 시장에서 영입한 OK저축은행 출신 이시몬(28·레프트) 그리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서재덕(31·레프트) 등이 모두 보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고 하면 남은 건 두 자리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전력 장신(195㎝) 세터 김명관.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김명관(23)을 키우려 하고 있기 때문에 이호건은 활용도가 줄어들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미 시즌 후반 이호건보다 김명관이 코트를 밟는 시간이 더 많았던 한국전력이었습니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백업 세터로 뛰었던 권준형(31)이 OK저축은행과 FA 계약을 맺으면서 세터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 한국전력 역시 삼성화재에서 지명하리라 예상하면서 이호건을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재작년 전광인(29)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한국전력이 노재욱(28·현 우리카드)을 데려갈 줄 알면서도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던 현대캐피탈처럼 말입니다. 


삼성화재 주전 세터 김형진.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이호건은 인하대 3학년 때 2017~2018 드래프트에 나와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았고 그 시즌 신인상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4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삼성화재 역시 홍익대 3학년 세터를 지명했는데 그 선수가 바로 현재 주전인 말 많고 탈 많은 김형진(25)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기본적으로 드래프트 동기 두 명이 삼성화재 주전 세터 경쟁을 벌이게 된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전력 구성 과정에서 두 선수 중 한 명을 트레이드할 개연성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고희진(40)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한 삼성화재에서 내심 유광우(35)를 다시 데려오고 싶어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유광우와 연봉 1억2000만 원에 계약했습니다.


단, 국가대표 주전 세터 한선수(35)가 건재한데다 황승빈(28)이 상무에서 제대하고 돌아올 예정이라 유광우가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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