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식 여성 코치가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얼리사 내컨(29).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소프트볼 선수 출신 내컨 코치와 계약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직책은 어시스턴트 코치.
이번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이끌게 된 게이브 케플러(45) 감독은 "내컨 코치는 (같은 날 계약한) 마크 홀버그(35) 코치와 함께 선수 모두가 자기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클럽하우스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경기 중에 유니폼을 입고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자리는 아닙니다.
이날 두 코치가 코칭스태프에 합류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팀에 코치를 총 13명 두게 됐습니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라 각 팀에서 코치는 최대 7명까지만 더그아웃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컨 코치는 새크라멘토주립대 시절 주로 1루수로 뛰면서 총 184경기에 나와 타율 .304, 19홈런, 83타점을 남겼습니다.
대학 4학년이던 2012년에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I 퍼스트팀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내컨 코치는 새크라멘토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그 뒤 샌프란시스코대에서 스포츠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대학원을 마친 뒤 샌프란시스코대 야구부에서 프런트로 일했던 내컨 코치는 2014년 인턴 사원으로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팀에서 선수 육성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이번에 코치가 됐습니다.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도 지난해 11월 22일 나란히 여성 코치를 영입했지만 둘 모두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선수단을 지도합니다.
2015년 오클랜드와 2주간 인스트럭터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한 첫 여성 코치 타이틀을 얻었던 저스틴 시갤(45)은 "벽이 무너졌다"고 트위터에 썼습니다.
The wall is broken. https://t.co/7yoh2E7vp0
— Justine Siegal (@justinebaseball) 2020년 1월 17일
컵스와 양키스에서 각각 레이철 코치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둘 중 한 명이 혹은 또 다른 누군가가 가까운 미래에 메이저리그 코치를 맡는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라고 포스트를 끝냈습니다.
그래도 그 '가까운 미래'가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미래가 더욱 빠른 속도로 야구계에 찾아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