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프로야구 KIA에서 10년간 활약한 뒤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안치홍. 롯데 제공


성민규 프로야구 롯데 단장이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을 아주 열심히 공부한 모양입니다.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30)과 계약 기간 2년, 최대 26억 원(계약금 14억2000만 원, 연봉 총액 5억8000만 원, 옵션 총액 6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만약 롯데와 안치홍이 합의하면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 4년으로, 계약 금액은 총 56억 원으로 31억 원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2+2'년 계약을 맺은 것.


만약 2년 뒤 연장 계약에 합의하게 되면 안치홍은 LG와 4년간 40억 원에 재계약한 오지환(30)을 뛰어 넘어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자리하게 됩니다.


물론 선수나 구단 모두 연장 계약을 거부할 권한이 있습니다. 만약 롯데에서 계약을 원하지 않으면 안치홍에게 바이아웃 금액으로 1억 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선수가 계약 연장을 원하지 않을 때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됩니다.


이때 자유계약선수는 FA와 다른 개념입니다. KBO 규약은 자유계약선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제30조 [자유계약선수]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선수 로서 당해 선수 또는 소속구단의 요청에 따라 총재가 자유계약선 수로 공시한 선수는 어떤 구단과도 자유로이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1. 선수계약이 이의의 유보 없이 해지되었거나 KBO 규약에 따라 효력을 상실하였다고 인정된 선수

2. 보류기간 중 소속구단이 보류권을 상실하였거나 포기한 선수 

3. 제31조 제3항에 따라 자유계약선수로 신분이 변경된 선수

4. 기타 KBO 규약에 의하여 자유계약선수로 신분이 변경된 선수

[2016.10.13 개정]


※ 제46조 [선수에 의한 계약해지],

   제60조 [보류기간이 종료한 선수의 신분],

   제61조 [보류되지 않은 선수], 제63조 [보류수당의 미지급],

   제66조 [복귀신청], 제99조 [양도신청이 없는 경우의 특례]


그런데 야구 규약에서 '프리에이전트'라고 쓰는 FA를 흔히 자유계약선수라고 쓰다 보니 헷갈리는 게 사실입니다.



자유계약선수는 본인이 원하는 구단과 (FA 자격 취득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1년 단위로 계약할 수 있습니다.


만약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선수가 계약 연장을 포기할 때는 FA 신분이 됩니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야구 규약 제64조에 따라 네 시즌을 더 뛰어야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164조 [FA자격의 재취득] ①선수가 FA권리를 행사한 후 또는 제104조에 따라 외국에 진출하였다가 국내로 복귀한 후 제25조에 따라 소속선수로 등록한 날로부터 4 정규시즌을 활동한 경우에는 FA자격을 다시 취득한다.


FA 자격을 다시 얻지 못한다는 건 구단 보류권에 묶여 있다는 뜻. 이에 따라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FA는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연봉을 받아들여야 하는 게 기본이었지만 안치홍은 이런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안치홍은 또 연봉 2억9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퓨처스리그(2군)에 내려가더라도 연봉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야구 규약 제73조②에 따르면 연봉이 3억 원 이상인 선수만 2군에 내려갔을 때 연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제73조 [연봉의 증액 및 감액] ② 연봉이 3억원 이상인 선수가 소속구단의 현역선수에 등록하지 못한 경우 구단은 다음 각 호의 기준에 의하여 당해 선수의 연봉을 감액한다.

1. 경기력 저하 등 선수의 귀책사유로 현역선수에 등록하지 못한 경우에는 선수 연봉의 300분의 1의 50%에 현역선수에 등록하지 못한 일수를 곱한 금액을 연봉에서 감액한다. 이 경우 현역선수에 등록하지 못한 일수는 타자는 KBO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투수는 KBO 정규시즌 개막전을 포함하여 7경기를 실시한 이후부터 계산한다.


안치홍은 지난해 KIA에서 연봉 5억 원을 받아 현역선수에 등록하지 못한 경우 = 2군에 머물 때 연봉 감액 대상이었지만 롯데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안치홍은 구단을 통해 "그동안 제게 많은 애정을 주신 KIA 팬과 구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린다. 많은 시간 동안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었다"면서 "롯데 구단이 보여주신 믿음에 보답하고 열정적인 롯데 팬들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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