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KIA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임기영. KIA 제공
달이 바뀌어도 기록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타선은 2일 광주 방문 경기에서 KIA 선발 임기영(27)을 상대했습니다.
그리고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3번 타자 전준우(34)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롯데 타선은 이날도 기록을 깨는 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기록은 바로 '상대 선발 투수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끌어내기'입니다.
이 경기는 롯데가 이번 시즌 치른 24번째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이날까지 단 한번도 상대 선발 투수가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상대 선발 투수를 5회 이전에 끌어내리지 못한 건 올해 롯데 그리고 1997년 롯데뿐입니다.
1997년 타율 .301로 롯데에서 유일하게 3할을 넘겼던 박현승(오른쪽). 동아일보DB
1997년 롯데는 6월 12일 사직 현대전부터 7월 22일 역시 사직 LG전까지 상대 선발 투수에게 모두 5이닝 이상을 허락했습니다.
만약 3일 경기에서도 KIA 선발 투수가 5회를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게 되면 롯데는 23년 전 선배를 제치고 새 기록을 쓰게 됩니다.
사실 올해 롯데는 억울하다면 좀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롯데 타선이 선발 투수를 상대로 못 친 건 사실입니다.
5월 롯데 팀 OPS(출루율+장타력)을 살펴 보면 선발 투수 상대로는 .636이지만 구원 투수를 상대하면 .813으로 올랐습니다.
OPS가 낯선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롯데에 몸담았던 선수와 비교하자면 문규현(37) 통산 OPS가 .636이고 최준석(37)이 .815입니다.
그렇다고 롯데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를 한 번도 무너뜨리지 못했던 건 아닙니다.
개막 이틀째부터 KT 쿠에바스(30)를 상대로 3회초에만 5점을 뽑았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투수 교체 사인을 내지 않았습니다.
날짜 | 상대 | 선발 | 이닝 | 실점 | 최종 점수 | 결과 |
5/5 | @KT | 데스파이네 | 6 | 2 | 7-2 | 승 |
5/6 | @KT | 쿠에바스 | 5 | 6 | 9-4 | 승 |
5/7 | @KT | 배제성 | 6⅓ | 2 | 7-3 | 승 |
5/8 | SK | 문승원 | 5⅔ | 4 | 9-8 | 승 |
5/10 | SK | 김태훈 | 6 | 2 | 4-0 | 승 |
5/12 | 두산 | 알칸타라 | 5 | 4 | 6-11 | 패 |
5/13 | 두산 | 이영하 | 5 | 5 | 10-9 | 승 |
5/14 | 두산 | 플렉센 | 6 | 2 | 4-7 | 패 |
5/15 | @한화 | 김이환 | 6 | 1 | 1-2 | 패 |
5/16 | @한화 | 서폴드 | 7 | 2 | 5-1 | 승 |
5/17 | @한화 | 김민우 | 7 | 1 | 4-5 | 패 |
5/19 | @KIA | 이민우 | 6 | 2 | 2-9 | 패 |
5/20 | @KIA | 가뇽 | 6 | 0 | 0-6 | 패 |
5/21 | @KIA | 임기영 | 8 | 1 | 1-6 | 패 |
5/22 | 키움 | 브리검 | 5 | 4 | 9-7 | 승 |
5/23 | 키움 | 요키시 | 6 | 2 | 4-12 | 패 |
5/24 | 키움 | 최원태 | 6 | 1 | 2-0 | 승 |
5/26 | 삼성 | 최채흥 | 7 | 0 | 1-0 | 승 |
5/27 | 삼성 | 원태인 | 8 | 1 | 1-11 | 패 |
5/28 | 삼성 | 허윤동 | 5 | 0 | 1-3 | 패 |
5/29 | @두산 | 알칸타라 | 6 | 2 | 2-4 | 패 |
5/30 | @두산 | 이영하 | 7⅔ | 3 | 4-5 | 패 |
5/31 | @두산 | 플렉센 | 5 | 2 | 8-3 | 승 |
6/2 | @KIA | 임기영 | 6 | 2 | 2-7 | 패 |
아, 2일 경기가 끝나고 KIA에서 예고한 3일 선발 투수는 양현종(32)이었습니다.
양현종은 최근 3년(2017~2019년) 동안 롯데를 상대로 평균 6이닝을 기록했습니다.
과연 롯데 타선이 양형종을 5회 이전에 끌어내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