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이 전지훈련 장소로 쓰게 될 청칭후(澄清湖)구장. 중화직업봉구대연맹(CPBL) 홈페이지
프로야구 키움이 애리조나를 떠나 대만에 스프링캠프를 차립니다.
12일 대만 지요우(自由)시보에 따르면 키움은 가오슝(高雄) 시의회와 청칭후(澄清湖)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키움 관계자 역시 "김치현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가 대만으로 건너간 상태다. 13일 조인식을 열 예정"이라면서 "내년 1월 31일부터 40일간 캠프를 차리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키움은 전지훈련 기간 대만 프로 팀과 연습 경기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키움은 넥센 시절부터 8년 동안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했으며 이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훈련을 진행하는 패턴으로 시즌을 준비했습니다.
키움 퓨처스리그(2군) 팀은 2013년부터 대만에서 시즌 맞이에 나섰지만 가오슝이 아니라 타이난(臺南)에 캠프를 차렸습니다.
원래 이 야구장은 대만 두 번째 프로야구 리그였던 대만직업봉구대연맹(TML) 소속 가오핑 레이공(高屏 雷公)이 안방으로 썼습니다.
2002 시즌을 마지막으로 TML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에는 라뉴(La New) 베어스가 이 구장 주인이 됐습니다.
라뉴가 2011년 타오위안(桃園) 인터내셔널구장으로 연고지를 옮겨 라미고 몽키스가 되면서 잠시 주인을 잃었지만 2013년 EDA 라이노스가 다시 이 구장을 안방으로 선택하면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게 됐습니다.
2017년 푸방(富邦)그룹에서 EDA를 인수하면서 신베이(新北)로 연고지를 옮겼기 때문에 이 구장은 현재 안방팀이 없습니다. 대신 중립 경기 일정을 소화 중입니다.
재미있는 건 2016년 대만시리즈에 진출한 EDA가 청칭후구장이 아니라 타오위안 인터내셔널구장에서 안방 경기를 소화했다는 것. 구장 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겠죠?
대만 야구 전문가인 김윤석 전 한국 야구 대표팀 코디네이터는 "호수 옆에 야구장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습하다. 그래도 정비를 했다니 대만 야구장치고는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구장보다 먹고 자는 호텔 환경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