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여섯 번째 포뮬러원(F1) 월드 챔피언 등극을 자축하고 있는 루이스 해밀턴. 오스틴=로이터 뉴스1
'서킷의 악동' 루이스 해물탕 해밀턴(34·영국·메르세데스)이 미하엘 슈마허(50·독일) 이후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 자리에 여섯 번 오른 포뮬러원(F1) 드라이버가 됐습니다. 슈마허는 통산 일곱 번 월드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해밀턴은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스'에서 열린 2019 미국 그랑프리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우승은 1시간33분55초653을 기록한 컨스트럭터(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30·핀란드)가 차지했고 해밀턴은 4초148 늦었습니다.
2019 미국 그랑프리 결승선을 2위로 통과하는 해밀턴. 오스틴=로이터 뉴스1
F1은 그랑프리별로 우승자에게는 승점 25점, 준우승자에게는 18점, 3위에게는 15점…을 준 다음 한 해 동안 총점을 더해 월드 챔피언을 정합니다.
해밀턴은 이날 준우승으로 총점 381점을 기록했고 현재 2위 보타스는 314점이 됐습니다. 두 선수는 67점 차이. 올해 남은 그랑프리는 브라질과 아부다비 두 번입니다. 이 두 대회에서 보타스가 승점 50점을 더하고 해밀턴이 한 점도 따내지 못한다고 해도 순위는 변하지 않습니다. 올해 월드 챔피언 자리는 해밀턴 차지가 된 겁니다.
순위 | 드라이버 | 국적 | 컨스트럭터 | 총점 |
① | 루이스 해밀턴 | 영국 | 메르세데스 | 381 |
② | 발테리 보타스 | 핀란드 | 메르세데스 | 314 |
③ | 샤를 르클레르 | 모나코 | 페라리 | 249 |
④ | 막스 페르스타펜 | 네덜란드 | 레드불 | 235 |
⑤ | 제바스티안 페텔 | 독일 | 페라리 | 230 |
이로써 해밀턴은 최근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으로 F1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해밀턴은 데뷔 두 번째 시즌이던 2008년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을 차지했고 2014년, 2015년에도 2연패에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이전까지 후안 마누엘 판히오(1911~1995·아르헨티나)와 함께 최다 월드 챔피언 공동 2위(5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해밀턴은 이날 여섯 번째 월드 챔피언에 오르면서 '공동' 꼬리표를 떼어냈습니다. 판히오는 △1951년 △1954년 △1955년 △1956년 △1957년 월드 챔피언을 차지한 전설적인 드라이버였습니다.
해밀턴은 경주 후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구름 위를 걷는 기분 같은 게 있다는 걸 믿지 않았는데 완전히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면서 "예전에는 슈마허와 비슷한 기록을 낼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가까이 다가왔지만 여전히 손에 잡힐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시간만이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스는 해밀턴에게 좋은 기억이 많은 곳입니다. 해밀턴은 2012년 이곳에서 열린 첫 번째 미국 그랑프리 때 챔피언에 올랐고 이후에도 2014년부터 4년 연속으로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번에도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월드 챔피언에 오르면서 좋은 기억을 이어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