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윔블던에서 통산 100번째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 런던=AP 뉴시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세계랭킹 3위)와 '흙신' 라파엘 나달(33·스페인·2위)이 11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페더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니시코리 게이(錦織圭·27·일본·7위)에 3-1(4-6, 6-1, 6-4, 6-4) 역전승을 거두고 개인 통산 13번째 윔블던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 승리는 이 대회 아홉 번째 우승을 노리는 페더러가 윔블던에서 기록한 100번째 승리이기도 했습니다. 단일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에서 100승을 기록한 건 페더러가 처음입니다. 그 전에는 지미 코너스(67·미국)가 US 오픈에서 기록한 98승이 단일 선수 단일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이었습니다. 페더러는 97승으로 호주 오픈 최다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 프랑스 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라파엘 나달. 런던=AP 뉴시스


프랑스 오픈 최다승(93승) 기록 보유자인 나달이 이어 열린 경기에서 샘 퀘리(32·미국·65위)에 3-0(7-5, 6-2, 6-2) 완승을 거두면서 두 선수 맞대결을 확정했습니다.


나달은 "페더러와 윔블던에서 좋은 경기를 많이 펼쳤다"면서 "아무래도 2008년 결승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두 선수는 2006년, 2007년, 2008년 3년 연속으로 윔블던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페더러가 이겼고, 2008년에는 나달이 이겼습니다. 이 2008년 결승 이후 두 선수가 윔블던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게 바로 다음 경기입니다.



2008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은 테니스 역사에서 손에 꼽는 명승부로 통합니다. 비가 내리면서 예정보다 35분 늦은 오후 2시 35분에 시작한 경기가 6시간 41분이 지난 9시 16분에 끝이 났습니다. 실제 경기 시간만 4시간 48분.


이 경기에서 나달이 3-2(6-4, 6-4, 5-7, 6-7, 9-7)로 승리하면서 페더러는 이 대회 6회 연속 우승 문텅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러면서 '페더러가 테니스 황제 자리를 나달에게 물려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페더러는 페더러대로, 나달은 나달대로 자기 자기를 굳히는 계기가 됐습니다. 2009년 이 대회 챔피언 역시 페더러였습니다.


페더러는 "2008년에 사람들이 '이제 페더러도 마지막이군(Oh, it's the end)'이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아직도 나달과 이 자리에 있다"면서 "잔디 코트 특성에 맞게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선수 맞대결에서는 나달이 페더러에 24승 15패(승률 .615)로 앞서 있으며 잔디 코트에서는 윔블던 결승에서 세 차례 만난 게 전부입니다. 5주 전 프랑스 오픈에서 5년 만에 페더러 상대 승리를 기록한 나달은 "잔디 코트에서는 페더러가 아무래도 편하게 느끼겠지만 그 점은 나도 마찬가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두 선수 맞대결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1시에 시작합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1번 시드이자 세계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 런던=로이터 뉴스1


두 선수와 함께 '남자 테니스 삼국지'를 쓰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1위)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31·스페인·22위)과 준결승을 치릅니다. 객관적은 전력에서는 조코비치가 앞서지만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아굿이 승리했다는 게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20대 이하 선수는 모두 탈락한 다음이기 때문에 네 선수 가운데 누가 우승해도 30대 선수 메이저 우승 기록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만약 페더러나 나달이 우승하면 30대 이후에 메이저 대회에서 다섯 차례 우승한 첫 번째 선수로 테니스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두 선수와 로드 레이버(81), 켄 로즈월(85·이상 호주)이 네 차례 우승한 게 최다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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