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역시 가만히 당하고 있을 '빌리 장석'이 아니었습니다. 이장석 프로야구 키움 전 대표(53·사진)가 감옥 안에서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감사위원회 구성을 파투(破鬪) 내겠다는 것.


키움을 운영하는 서울히어로즈㈜도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상법에 따라 △주주총회 △이사회 △감사(위원회) 등 3개 기관을 갖춰야 합니다. 그런데 이 회사 감사 자리는 2017년 이후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이 전 대표를 제외한 주주들은 새 감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임시 주총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는 거부했습니다. 이에 이들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주총 소집을 명령했습니다.


이 주총은 28일 열리게 되며 허민 이사회 의장(43)은 이 자리에서 감사위원회를 설치 안건을 통과시키고 본인과 김종백 미국 변호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자 서울히어로즈㈜도 이날 법원 명령으로 열리는 주총이 끝나면 1시간 뒤 별도로 임시 주총을 열겠다고 주주에게 전했습니다. 이 주총 목적은 감사 해임입니다. 이 전 대표 측에서 나머지 주주가 감사를 선임하면 곧바로 그 감사를 해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겁니다.


주총은 '1주 1표'가 원칙. 이 전 대표가 이 회사 전체 주식 중 67.6%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를 해임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못할 게 없습니다.


단, 정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경영 개입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11월 16일 이 전 대표에게 영구실격 처분을 내리면서 "향후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정도면 '엄중 경고'로 끝낼 수는 없는 상황. KBO는 과연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까요?



댓글, 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