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2018~2019 V리그 2라운드 남자부 순위
 팀  승  패  승점
 대한항공  5  1  15
 우리카드  4  2  13
 OK저축은행  3  3  10
 삼성화재  4  2  9
 현대캐피탈  4  2  9
 KB손해보험  1  5  4
 한국전력  0  6  3

• 노재욱(26·사진)이 이번 시즌에도 '봄 배구'로 가는 티켓을 동료들에게 뿌릴 수 있을까요?


10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에서 세터 노재욱을 영입한 우리카드가 2018~2018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4승 2패로 승점 13점을 따냈습니다. 


이로써 6위로 1라운드 경기를 마쳤던 우리카드는 1, 2라운드 합계 승점 19점으로 4연패로 2라운드를 마친 KB손해보험(승점 11점)은 물론 삼성화재(17점)마저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습니다.


노재욱은 지난 시즌까지 '스피드 배구'를 표방하던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선수. 노재욱이 공격을 조율하면서 우리카드도 공격 전개 속도가 올라갔습니다. 우리카드 왼쪽 날개 공격수 나경복(24)은 "재욱이 형 세트(토스)가 빨라서 내 준비 동작도 빨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올 시즌부터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신영철 감독은 이미 더 높은 곳을 보고 있습니다. 개막 전 "우리 팀은 시즌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던 신 감독은 "3라운드 마지막 정도가 되면 3위로 올라서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 사실 1라운드 V리그 노우트를 쓰면서 전패를 당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분위기를 바꾸려면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전임 감독인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우리카드와 카드를 맞춰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한국전력은 여전히 시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는 노재욱과 최홍석(30·사진 왼쪽)을 일대일로 바꿨습니다. 그러면 한국전력은 결국 전광인(27·현 현대캐피탈)을 내주고 최홍석을 받아온 셈이 됩니다. 이 정도면 '선방'이라는 표현을 써도 크게 무리가 아닐 텐데 또 '노재욱 카드로 최홍석밖에 못 받아오냐'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 적어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때는 '노재욱하고는 우리는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 이번 시즌에도 주전 세터는 이호건(22·사진 오른쪽)'이라고 결론을 내렸을 텐데 시간을 너무 오래 끌었습니다.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아텀(26·러시아)을 교체하지 못하는 것도 시간을 너무 끌었기 때문입니다. 시즌 개막 전에 사이먼(26·독일)에서 아텀으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면 한국전력은 한 번 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개막 때까지도 공식적으로 이 팀 외국인 선수는 사이먼이었고,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도 참가했던 아텀은 '교체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올 시즌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 이렇게 위기에 빠진 한국전력을 아주 어여삐 여기는 팀이 있었으니 바로 현대캐피탈입니다. 현대캐피탈은 1, 2라운드에서 모두 한국전력을 꺾었지만 두 경기 모두 5세트까지 갔기 때문에 한국전력에도 승점 2점을 선물했습니다. 이는 2라운드까지 한국전력이 따낸 전체 승점 중 절반에 해당합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에서 따낸 4승이 모두 승점 2점짜리였습니다. 그 탓에 2라운드서 승점 9점을 추가하는데 그쳤습니다. (1점은 삼성화재에 2-3으로 패해 얻은 승점) 그 결과 1라운드를 1위로 마쳤던 현대캐피탈(23점)은 대한항공(28점)과 OK저축은행(24점)에 뒤져 3위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문제는 역시 세터. 올 시즌 현재까지 현대캐피탈 공격수가 상대 블로커가 없거나 1명인 상태에서 공격을 시도한 비율은 34.8%입니다. 노재욱이 주전 세터였던 지난 시즌에는 41.9%였습니다. 만약 올해도 같은 비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면 현대캐피탈은 공격 득점을 약 45점 더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랬다면 적어도 5세트까지 가는 일이 이렇게 많지는 않았겠죠.


현대캐피탈로서 그나마 다행인 건 이승원(25·사진)이 돌아왔다는 것. 이승원에게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으시는 현대캐피탈 팬도 적지 않으시겠지만, 2라운드를 지켜 보니 그래도 이원중(23)은 이원중이고 이승원은 이승원이었습니다.




•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외국인 선수 어나이(22·미국)를 앞세워 4승 1패를 기록하면서 2위(승점 18점)로 올라섰습니다. 어나이는 303점으로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득점 2위 흥국생명 톰시아(30·폴란드)가 244점이니까 어나이는 '압도적'이라고 표현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 팀 순위 1위는 여전히 GS칼텍스(승점 23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가 잘 나가는 이유는 역시 고른 득점력. 외국인 선수 알리(27·몰도바)가 42.93%로 공격 성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소영(24)이 42.90%로 사실상 공동 1위(실제 2위)를 기록 중에 있습니다. 강소휘(21)는 39.2%로 6위.


• 한국전력과 마찬가지로 현대건설 역시 2라운드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0전 전패를 당했습니다. 3라운드 첫 경기 상대가 KGC인삼공사라는 건 현대건설에서 다행스러운 점.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알레나(28)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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