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김병현(39·사진)이 호주프로야구(ABL) 무대에 진출합니다. 그가 새로 안방으로 삼게 된 도시는 '한국인 only 팀'이 있는 질롱이 아니라 멜버른입니다. 


멜버른은 29일(이하 현지시간)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질롱에는 한국인 팀이 있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가장 위대한 한국 선수 중 한 명을 영입했다. 월드시리즈 영웅 김병현을 환영해달라"고 밝혔습니다.



멜버른은 김병현이 199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몸을 담게 된 열 다섯 번째 팀(누적)입니다. 김병현은 2003년 5월 29일 트레이드를 통해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으로 건너갔고, 2005년 3월 30일 다시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됐습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콜로라도와 재계약한 김병현은 2007년 5월 13일 역시 트레이드를 통해 플로리다(현 마이애미)로 건너갔습니다. 플로리다에서 그를 웨이버 공시하자 애리조나에서 클레임을 걸어 데려갔지만, 두 경기 만에 방출된 다음 다시 플로리다로 돌아왔습니다.


2007 시즌이 끝나고 다시 FA가 된 김병현은 2008년 2월 24일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만 3월 26일 방출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후 소속팀 없이 2008년을 보낸 김병현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여권 분실 소동'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결국 2010년 2월이 되어서야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이번에도 한 달만에 방출.


김병현은 2010년을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독립리그 팀에서 뛰었지만 결국 메이저리그 팀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11년에는 태평양을 건너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에 몸담았습니다. 이어서 2012년 넥센에 입단해 2014년 KIA로 트레이드 될 때까지 뛰었고 2016 시즌이 끝난 뒤 전력 외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대로 선수 생활을 끝내는가 싶었지만 지난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 가 기간테스 델 시바오, 아길라스 시베나스에서 윈터리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호주 무대로 건너가게 된 겁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는 알아줘야 할 듯.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ABL에는 한국인 선수로만 된 팀도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김병현과 한국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지켜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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