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반전입니다. 노바크 조코치비(31·세르비아·세계랭킹 3위·사진) 이야기입니다.
조코비치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2018 상하이(上海) 마스터스 결승에서 보르나 초라차(22·크로아티아·19위)를 2-0(6-3, 6-4)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날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랭킹 포인트에 1000점을 더해 7445점이 됐습니다. 이로써 조코치비는 이 대회 4강 진출로 6260점을 기록하고 있던 로저 페더러(37·스위스)를 3위로 내리고 2위로 올라가게 됐습니다.
7660점을 기록 중인 랭킹 1위 라파엘 나달(32·스페인)과는 215점 차이. 이 정도면 조코비치 올해를 랭킹 1위로 마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조코비치는 올해가 가기 전에 3개 대회에 더 출전할 예정입니다. 반면 나달은 무릎 부상으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를 랭킹 12위로 마감했으며 올해 5월 21일에는 22위까지 랭킹이 내려갔습니다. 조코치비가 이렇게 랭킹이 내려간 건 만 19세였던 2006년 10월 2일 이후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개인으로섭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랭킹 1위로 새해를 맞이한 남자 선수 그 누구도 시즌 도중에 랭킹이 이렇게 낮았던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최저 기록은 1999년 1위 앤드리 애거시(48)가 그해 5월 3일 기록한 14위였습니다.
조코비치를 올해 첫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했는데 만약 랭킹 1위로 올해를 마치게 되면 이 역시 연말 랭킹 1위가 남긴 가장 나쁜 기록으로 남게 됩니다. 현재 기록은 2000년 구스타부 쿠에트렝(42·브라질)이 기록한 6승 4패였습니다.
또 조코비치가 정말 2018년 랭킹 1위를 차지하게 되면 1982년 존 매켄로(59)와 함께 윔블던 직전까지 우승 트로피를를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지만 연말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조코비치가 올해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대회가 윔블던이었습니다.
만약 나달이 29일 시작하는 파리 마스터스에 출전한다면 두 선수는 연말 랭킹 1위를 두고 '빅 매치'를 벌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다음달 11~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에서는 랭킹을 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코비치는 "4, 5개월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금 분위기라면 랭킹 1위 탈환도 아주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