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아시안 게임) 개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아시아경기 때는 45개국이 참가해 총 40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 총 462개를 놓고 경쟁을 벌입니다. 42개 종목은 2010년 광저우(廣州) 대회 때 42개 종목에 이어 아시아경기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숫자입니다. (2010년에는 바둑도 정식 종목이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퀴즈. 2년 뒤 도쿄(東京) 올림픽 때는 몇 개 종목에서 승부를 벌일까요? 정답은 33개입니다. 올림픽 영구 종목(Permanent Olympic Sports) 숫자는 28개. 여기에 △가라테(空手道)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야구·소프트볼 등 5개 스포츠가 '추가 종목'으로 열리게 됩니다.
아시아경기 종목을 정할 때도 일단 올림픽 정식 종목 28개가 기준입니다. 이번 대회 때는 여기에 도쿄 올림픽 추가 종목 중 서핑을 제외한 4개 종목을 더했습니다. 그러면 32개 종목. 여기에 △롤러스포츠 △무예(武藝) △볼링 △(유럽에서는 끝내 스포츠로 인정받지 못한 카드 게임) 브리지 △세팍파크로 △제트스키 △카바디 △패러글라이딩 등 8개 종목을 추가해 40개 종목 경기를 진행합니다. 그러니까 이 8개 종목은 아시아경기에서는 볼 수 있지만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종목입니다.
이렇게 쓰면 어떤 분들은 정구(Soft Tennis)도 아시아경기에는 있지만 올림픽에는 없는 종목 아니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정구가 개별 종목이 아니라 테니스의 세부 종목(discipline)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테니스라는 종목이 테니스와 정구라는 세부 종목 두 개로 나뉘는 셈입니다. (정구와 테니스는 어떤 차이?) 정구뿐 아니라 용선(Dragon Boat)도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개별 종목이었지만 이번에는 카누의 세부 종목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우슈(武術)도 2014 인천 대회 때까지는 개별 종목이었지만 이번에는 무예 아래 있는 세부 종목이 됐습니다. 아시아 각 지역에서 성행하는 △삼보 △주짓수(柔術) △쿠라시 △펜착실랏 등 4개 무예가 이번 대회로 들어오면서 조정을 거친 겁니다. 단, 가라테는 도쿄 올림픽 추가 종목이기 때문에 여전히 개별 종목으로 존재합니다.
이렇게 어떤 종목을 개별 종목으로 놔둘 것인지 아니면 세부 종목으로 구분할 것인지는 정치적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게 사실입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는 △롤러스포츠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을 한 데 묶어 '익스트림 스포츠'라는 종목으로 만들려고 하기도 했지만 반대 의견이 거세 뜻을 접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회 세부 종목은 총 67개입니다.
(사실 광저우 대회 때 바둑도 개별 종목은 아니었습니다. 바둑과 샹치·象棋 그리고 체스가 보드게임 아래 세부 종목으로 존재하는 구조였습니다.)
이번 아시아경기 때는 e스포츠도 열린다고 들었는데 빠졌다고 하실 분도 계실 터. 그건 e스포츠가 카누폴로와 함께 '시범 종목'이기 때문에 여기 들어 있지 않은 겁니다. 일반적으로 시범 종목에서 1~3위를 차지한 선수(팀)도 정식 종목과 똑같은 메달을 받지만, 이 메달은 공식 집계에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e스포츠가 종목이니까 세부 종목도 있겠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때는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위닝 일레븐 △클래시 로얄 △펜타스톰 △하스스톤 등 6개 게임이 e스포츠 세부 종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