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팬 프랭크 플레밍 씨(41·사진)는 올해 개막전에 가지 못한 덕분에(?)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뉴저지주에 사는 그는 3월 29일(이하 현지시간) 기차를 타고 뉴욕 주 퀸스에 있는 메츠 안방 시티필드를 찾아 올해 개막전을 보려고 했지만 탈선 사고가 길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NBC 방송 카메라 앞에 서서 분노를 쏟아 냈습니다.
This @Mets fan's reaction was totally appropriate pic.twitter.com/lxiCGRgGgq
— Sports Illustrated (@SInow) 2017년 4월 4일
결과론적으로 화가 날 만도 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메츠는 세인트루이스에 9-4 승리를 거뒀거든요. 그 뒤로도 메츠는 첫 11경기를 10승 1패(승률 .909)로 마쳤고, 4월 일정을 마칠 때만 해도 17승 9패(.654)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내셔널리그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조짐이 나타난 건 5월 시작과 함께 6연패를 당하면서부터. 그 뒤로 메츠는 4일 경기까지 28승을 추가하는 동안 54번 패했습니다. 이 기간 승률은 .341밖에 되지 않습니다. 메츠는 특히 7월 마지막 경기에서 워싱턴에 4-25로 패했습니다. 메츠가 20점 이상으로 패한 건 1962년 팀 창단 이후 56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FINAL: 🙈
— New York Mets (@Mets) 2018년 8월 1일
게다가 메츠는 현재 이번 시즌 연봉을 제일 많이 받는 선수 다섯 명 중 네 명이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렸고, 샌디 앨더슨 단장도 건강 문제를 자리를 비운 상태입니다.
이 정도면 팬들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응원팀 성적이 나빠지면 팬들 건강도 덩달아 나빠지거든요. 이때 건강은 원래 신체 건강이지만 정신 건강이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이에 메츠 팬에게 무료로 정신과 치료를 해주겠다는 클리닉이 나타났습니다. 4일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 본점을 두고 있는 UMA 헬스는 메츠 팬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만 적어 내면 무료 치료 쿠폰을 발급하는 온라인 프로모션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상담과가 치료가 공짜는 아니지만 이 쿠폰이 있으면 UMA 헬스 어떤 지점에서든지 200달러 미만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클리닉은 "정신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상담을 받으러 간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마음을 덜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브 커펀 UMA 헬스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포스트 인터뷰에서 "나부터 (메츠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1986년부터 응원을 시작한 오랜 메츠 팬이다. 응원 팀 선수들이 실수하고 또 실수하는 걸 지켜보는 일은 굉장히 좌절스러운 경험"이라며 "내가 메츠를 더 좋은 팀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 메츠 팬들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