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세계랭킹 453위·사진 오른쪽)가 딸을 낳은 뒤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 16강에서 '호구'를 만나게 됐습니다. 윌리엄스에게 호구 잡힌 건 바로…


사진에서 이미 보신 것처럼 마리야 샤라포바(31·러시아·30위)입니다. 두 선수는 4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2018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맞대결을 벌입니다. 


지금까지 총 21번 맞붙었는데 이 중 19번(90.5%)을 윌리엄스가 이겼습니다. 그나마 샤라포바가 세리나를 꺾은 건 2004년 11월 15일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챔피언십 결승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샤라포바 통산 윌리엄스 상대 결과

 순번  연도  대회  라운드  바닥  결과  1세트  2세트  3세트
 1  2004  마이애미  16강  하드  0-2  4-6  3-6  
 2  윔블던  결승  잔디  2-0  6-1  6-4  
 3  투어 챔피언십  결승  카페트  2-1  4-6  6-2  6-4
 4  2005  호주오픈  준결승  하드  1-2  6-2  5-7  8-6
 5  2007  호주오픈  결승  하드  0-2  1-6  2-6  
 6  마이애미  16강  하드  0-2  1-6  1-6  
 7  2008  찰스턴  8강  클레이  1-2  5-7  6-4  1-6
 8  2010  윔블던  16강  잔디  0-2  6-7  4-6  
 9  2011  스탠퍼드  8강  하드  0-2  1-6  3-6  
 10  2012  마드리드  8강  클레이  0-2  1-6  3-6  
 11  런던 올림픽  결승  잔디  0-2  0-6  1-6  
 12  투어 챔피언십  결승  카페트  0-2  4-6  3-6  
 13  2013  도하  준결승  하드  0-2  3-6  2-6  
 14  마이애미  결승  하드  1-2  6-4  3-6  0-6
 15  마드리드  결승  클레이  0-2  1-6  4-6  
 16  프랑스오픈  결승  클레이  0-2  4-6  4-6  
 17  2014  브리즈번  준결승  하드  0-2  2-6  6-7  
 18  마이애미  준결승  하드  0-2  4-6  3-6  
 19  2015  호주오픈  결승  하드  0-2  3-6  6-7  
 20  윔블던  준결승  잔디  0-2  2-6  4-6  
 21  2016  호주오픈  8강  하드  0-2  4-6  1-6  


두 선수는 코트 밖에서도 어색한 사이입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9월 자서전 'Unstoppable: My Life So Far'를 펴내며 윌리엄스를 100번 정도 언급했습니다. 샤라포바는 이 책에서 자신이 맞대결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2004 윔블던 결승이 끝난 뒤 윌리엄스가 "다시는 그 년에게 지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전해들었다고 썼습니다. 


Not long after the ­tournament, I heard Serena told a friend - who then told me - 'I will never lose to that little bitch again.'


물론 윌리엄스는 "그런 적 없다. 100% 허풍"이라고 반박한 상황. 경기에서 패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발언 진위와 무관하게 다짐만으로 이길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윌리엄스는 정말 2015년 이후 샤라포바에게 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떨까요?



윌리엄스는 "(출산 후) 처음 출전한 대회라 큰 욕심은 없다. 샤라포바는 이 바닥(클레이 코트)에서 제일 잘 치는 것 같다. 그저 승부를 즐기겠다. 나는 잃을 것도 없지 않은가"하고 말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이번에도 윌리엄스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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