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무척 강한 팀이다."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원래도 강한 팀이 더 강해지게 됐습니다.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사진)가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 삼성에서 뛰었던 그 밴덴헐크 맞습니다.


네덜란드왕립야구소프트볼연맹(KNBSB)은 밴덴헐크가 WBC에 참가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5일 발표했습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태어난 밴덴헐크는 2009년 제2회 WBC 대회 때 네덜란드 대표로 출전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WBC 때 밴덴헐크하고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선수가 나중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마무리 투수가 된 켄레이 얀선(30·켄리 잰슨)입니다.


네덜란드는 원래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함께 양대 야구 강국으로 손꼽히던 나라. 2013년 WBC 때는 4강에 진출하면서 세계 무대서도 신흥 강국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당시 한국도 희생양이 됐죠.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5로 패한 후유증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습니다. 이번 대회 때도 한국과 네덜란드는 3월 7일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맞붙게 돼 있는데 밴덴헐크가 선발 투수로 나서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밴덴헐크뿐만이 아닙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디디 흐레호리위스(27·뉴욕 양키스), 잰더 보가츠(25·보스턴), 안드렐턴 시몬스(28·LA 에인절스), 요나탄 스호프(26·볼티모어) 같은 현역 메이저리거가 즐비합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데뷔 후 최다 연승(14연승) 기록을 새로 쓴 밴덴헐크가 오히려 작아 보일 정도입니다.


네덜란드가 이렇게 야구 강국이 된 건 카르브해에 있는 섬나라 퀴라소 때문입니다. 퀴라소는 원래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 속해 있었습니다. 이 자치령은 2010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퀴라소는 계속 네덜란드 왕국을 이루는 구성국으로 남았습니다. 얀선을 비롯해 시몬스, 스호프가 퀴라소 출신입니다. 보가츠는 역시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 속했던 아루바에서 태어났습니다.


※ 원래 지면용으로 썼던 기사가 빠져서 블로그에 남겨 둡니다.




댓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