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에 뭐라고 써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여러분이 원하는 건 뭐든지 하겠다."
'러시얀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29·세계랭킹 7위)는 어깨 부상에 시달리던 2008년 자신과 계약을 맺고 있던 광고주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하라고 에이전트 맥스 아이젠드에게 시켰습니다. 샤라포바는 11년 연속으로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여자 운동 선수입니다. 당시 아이젠드는 "샤랴포바는 은퇴하고 나면 1년 365일을 모두 사업에 헌신하는 비즈니스 우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날이 성큼 다가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샤라포바는 8일(한국 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중대 발표(major announcement)'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현재 아이젠버드를 비롯한 관계자 모두 어떤 내용을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Maria Sharapova has called a press conference for a 'major announcement' tomorrow.
— DavidLaw (@DavidLawTennis) 2016년 3월 6일
Played 3 events in 8 months.
Doesn't sound good.
이에 대해 미국은 물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같은 유럽 언론에서도 샤라포바가 은퇴 선언을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샤라포바는 올 1월 호주 오픈 8강에서 탈락한 뒤 부상을 이유로 공식 대회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9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바리파 오픈에도 이미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2001년 프로로 전향한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US 오픈(2006년), 호주 오픈(2008년), 프랑스 오픈(2012, 2014년) 등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보통 미녀 테니스 선수들이 얼굴만 예쁜 것하고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이죠. 통산 단식 성적은 601승 145패(승률 80.6%)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