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스포츠가 공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유일한 것이 승리라면 이기는 그 순간 다시 경합을 벌여야겠다는 욕구는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클 조던과 로저 클레멘스가 나이 마흔에 계속 경쟁을 벌였던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 中에서


'황제'는 "당연히 내가 이긴다"고 했지만 '킹'은 역시 생각이 다른가 봅니다. 르브론 제임스(31·사진 왼쪽)는 14일(현지 시간) 미국 NBC 방송 투데이쇼에 출연해 "나는 마이클 조던(52)은 물론이고 누구하고도 일대일로 붙어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조던이 먼저 '전성기 때 일대일로 붙으면 제임스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당근(No question)"이라고 답하자 제임스가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겁니다.


제임스는 이 방송에서 "당연히 내가 이긴다. 상대가 조건이 아니라 누구라고 마찬가지"라며 "조던과 내가 일대일 대결을 벌일 때는 휠체어와 구급차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승리욕 하나는 알아주는 만큼 문자 그대로 피 튀기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겁니다. 물론 '궁서체'로 이야기한 건 아니고 웃으면서 농담조로 얘기했습니다. 어차피 현실에서 벌어질 일이 없는 어디까지나 '가정'이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조던이 제임스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성기 조던이 타임머신을 타고 와서 일대일로 맞붙어도 제임스가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봅니다. 일단 사이즈가 다르죠. 전성기 때 조던은 키 198㎝, 몸무게 98㎏이었는데 제임스는 203㎝, 113㎏입니다. 특히 몸무게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차이가 아닙니다. 조던도 "제임스는 내가 (지금) 상대하기에 너무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운동 기술이라는 건 시간이 흐르면서 발전하게 마련. 두 선수는 스무 살도 넘게 차이가 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삼진 3116개를 빼앗은 커트 실링(49)은 말했습니다. "베이브 루스(1895~1948)를 세 타석 상대하면 세 타석 모두 삼진으로 잡을 자신이 있다. 루스는 스플리터가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농구에서 20년은 물론 이 정도 차이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아주 무시할 수 있는 차이도 아닐 겁니다.


그런데 농구는 일대일 경기가 아니죠. 조던이 무엇보다 위대한 건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끈 여섯 번 모두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는 데 있을 겁니다. 제임스는 벌써 세 번 패했습니다. 아, 그 중 두 번은 리그 최고 선수들을 상대한 게 아니라 리드 최고 선수들하고 같이 뛰었다는 걸 제가 말씀드렸던가요?




댓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