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오늘 이 자리서 김 감독은 "문성민이 1라운드부터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겁니다. 김 감독은 계속해 "(문)성민이가 재활을 잘 마쳤다. 몸상태도 좋기 때문에 시즌 개막부터 코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7일 숙소 겸 훈련장으로 쓰는 복합캠프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습니다. (미디어데이는 문자 그대로 기자들 불러 모으는 행사라는 뜻입니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보통 시즌 개막전이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을 때 엽니다.)
게다가 이날 국내로 전지훈련을 온 중국 절강성 배구팀과 치른 연습 경기 때는 1세트부터 선발 라이트로 경기에 출전해 날카로운 스파이크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29·콜롬비아)가 2세트에 들어오자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꿨습니다. 컨디션이 정상이라는 얘기죠.
그러면서 문성민은 "이번 만큼은 시즌 개막 후 1라운드부터 팀 선후배들과 함께 뛰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그는 계속해 "여름 내내 달린 기억밖에 안난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힘이 들었다"며 "달리다가 넘어지는 선수들도 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자신도 모르게 욕도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감독 역시 "그 동안 팀이 고비에서 자주 무너졌다"며 "결국 체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저하돼 중요한 순간에 실수가 나왔다"며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체력 훈련을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체력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감독은 문성민과 함께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를 키 플레이어로 꼽았습니다. 아가메즈는 "정규시즌 목표는 1위"라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면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설령 1위를 차지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난 시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감독은 "아가메즈의 공격력을 살릴 수 있도록 세터들과 공격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올 시즌부터 주장을 맡은 여오현(36)은 "지난해 산 정상에 거의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중간에서 내려온 맛을 알게 됐다"며 "저희 역할만 잘하면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생각을 가다듬고 올해는 정상에 오르도록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현대캐피탈을 향해 호구고수(狐裘羔袖)라는 사자성어를 빌려오고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가메즈하고 재계약한 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최근 몇 년 새 이번 시즌 같은 기회가 없던 것도 사실. 정말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의 8연패를 저지할 수 있을까요? 쫌!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를 이번 시즌부터 착용할 새 유니폼도 공개했습니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이 바뀐 건 3년만. 현대캐피탈은 "디자인 및 컬러는 1980년대 '백구의 대제전' 시절 우승할 때 썼던 흰색을 바탕으로 현재의 BI 색상인 블루를 조화시켜 현재를 지탱하는 과거의 유산을 계승 발전하여 현대캐피탈만의 팀 색깔을 부각시켰다"며 "몸에 착 달라붙는 스판덱스 소재를 적용해 '선수들이 몸매·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