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문성민(29)은 단지 팀에서만 에이스가 아닙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죠. 그런데 그는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서도 뛰지 못했습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열리고 있는 제4회 AVC컵 남자 배구 대회도 남의 얘기죠. 무릎을 다쳐 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월드리그 일본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친 게 시작이었습니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에 집중한 결과 예상보다 코트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V리그 챔피결정전에서는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29·콜롬비아)보다 낫다는 평을 들을 만큼 맹활약하기도 했습니다.

그게 결국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부상이 재발하고 말았던 거죠. 원래 다쳤던 건 인대 안쪽 부분이었는데요, 이번에는 바깥쪽에 피로 골절이 찾아왔습니다. 문성민은 "수술은 받지 않았고 약물과 재활 치료를 병행해 왔다"며 "10일에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했더니 조금씩 훈련을 해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전지 훈련에 따라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전지 훈련 중입니다. 그러나 문성민은 배구공이 아니라 '걸레'를 잡고 있습니다. 꼭 후보 선수처럼 동료들이 훈련하는 동안 코트에 땀이 떨어지면 달려가 닦아 내는 게 문성민이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싫은 내색을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누구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코트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문성민은 "훈련에 직접 참가할 수는 없지만 현재 한계 내에서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지난 시즌 아쉬움이 크고 느낀 게 많다. 올해는 몸을 잘 만들어서 1라운드부터 뛰는 게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문성민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숙소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에서 휴식, 치료, 재활 프로그램으로 몸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렇다고 김호철 감독이 그를 전지훈련에 합류시키는 데 고민이 없던 건 아니었습니다. 김 감독은 "천안에 남아 재활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단 분위기를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문성민이 팀과 함께 하는다는 것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 시즌은 서두르지 않겠다. 문성민이 충분히 몸을 만들었다고 판단될때 V리그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어차피 올 시즌도 프로배구 남자부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맞대결로 끝날 확률이 높습니다. 아가메즈가 건재한 상황에서 굳이 문성민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게 김 감독 생각입니다.
 
19일 상하이에 도착한 현대캐피탈은 같은 도시에서 훈련 중인 삼성화재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 남자 배구단, 저장(浙江)성 남자 배구단 등 4개 팀과 함께 교류전을 펼치는 등 실전 경험을 쌓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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